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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이 오면

삼월이 오면 / 김신타지금은 이월 중순며칠간 맹추위 끝에모처럼 날씨가 푹하다어느 날 문득삼월은 봄과 함께내 품에 가득할 것이다삼월이 오면춘향골 남원 광한루요천* 건너 카페 이층에서만나면 마음 넉넉해지는지인과 함께 창밖 풍경 마시며두런두런 얘기 나누고 싶다삼월이 오면요천 생태 인문학동아리 하나 만들어다슬기 피라미만이 아니라돌과 나무와 사람과 냇물이함께 살아간다는 배움 되새기며좀 더 겸손한 사람이 되고 싶다스스로 노력해서 잣나무처럼하늘 높이 자라나는 게 아니라씨앗일 때부터 잣나무였음을 깨닫는한층 겸손한 열매가 되고 싶다삼월이 오면씨앗에서 열매가 되고열매가 다시 씨앗이 되는새싹처럼 어린 마음 되어자란 나무가 내가 아닌열매 속에 내가 있음을 아는깨닫는 봄날이 되고 싶다* 요천(蓼川) : 남원 시내를 거쳐 섬진강..

신작 詩 2025.02.18

비움과 채움의 패러다임

비움과 채움의 패러다임마음을 비운다는 것! 나에게는 오랜 세월 동안 풀리지 않는 화두였다. 무슨 뜻인지 알아듣기 어려웠다. 마음이라는 게 무슨 그릇처럼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더군다나 그것을 비운다니? 참으로 난감한 이 의문이 어느 날 메일로 온 글을 읽다가 문득 화두가 타파되듯 느낌으로 다가왔다.저마다 자기 마음 안에 있는'탐욕과 미움과 불의함을 끊임없이 비워 가야겠다고 마음을 다지는 것',이것이 바로 비우지 못한 마음이다. 언뜻 생각하면 이율배반적인 말 같지만, 내가 무얼 하겠다고 마음먹는 것! 이게 바로 채움이고 그러한 겉마음을 내면의식으로 바꾸는 게 다름 아닌 비움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의식적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단 말인가?그건 아니다. 우리는 매 순간 무언가를 선택해야만 하..

마음 하나 더 생긴다는 것

마음 하나 더 생긴다는 것마음 하나가 더 생긴다는 것은마음이 더 넓어진다는 뜻이다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믿음에서벗어나지 않으려 애쓸 게 아니라우리는 언제나 마음을 더 넓히는방향으로 애쓰며 행동해야 한다지금 머물고 있는 믿음보다 더넓어져야 내가 편하기 때문이다나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나를 위해서 넓은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명상이란

명상이란 / 김신타 알아차리고 내려놓고알아차리고 내려놓고이것의 반복이다여기서 알아차린다는 게뭐 대단한 게 아니라감각과 생각의 알아차림이다아무것도 할 일이 없음이다해야 할 일이 없이그저 내면을 바라보다가저절로 알아차려진 것을알아차린 다음 내려놓고다시 내려놓는 게 전부다내려놓다 보면마음속 구름 점차 사라져영감 靈感이 햇빛처럼 스며든다영감에 따라 행동할 때결과는 내맡기면 된다내 안에 있는 나에게

詩-깨달음 2025.02.18

행복

행복행복이란 고통스럽지 않은 마음 상태를 말한다. 행복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지금 자신의 몸이나 마음이 고통스럽지 않으면 그게 바로 행복이다. 다르게 표현한다면, 생각이 어느 한쪽에 꽂혀 있지 않고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잎새처럼 여유로울 때, 우리는 그러한 상태를 행복이라고 할 것이다.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생각이 없는 무념무상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이런저런 상념 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곧바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여유가 바로 행복이다. 우리가 몸이나 마음이 괴로우면 생각이 한 곳에 꽂히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없음이다.결론은 행복이라는 파랑새가 어디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저마다 자기가 머무는 지금 여기에서 몸과 마음이 괴롭지 않으면 그게 바로 행복이다. 그런데 지금 몸과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