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살 / 김신타'쉰'이라는 제목의 시를 보면서내 나이 쉰 살을 생각해 본다마흔여덟 살 때쯤나이를 묻길래 대답했더니낼모레 쉰이네, 하는 말에내가 벌써 쉰이라구?뒤통수를 얻어맞은 듯머리 희끗한 초로의 신사 떠오르고나도 모르게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이제는 언제 쉰 살이었는지지금 내 나이가 몇 살인지얼른 생각나지 않아몇 년생이라고 말하는 게 쉽다오팔 년 개띠라고 하면아는 사람은 다 알아듣는다당시 대통령 아들 하나 때문에중학교 무시험제 시작되고3년 뒤 고등학교 추첨 입학제또 시작된 첫 대상이기 때문이다여자 나이 서른이면 받는다는 충격남자인 나는 쉰에 느꼈으니정신 연령이 20년쯤 늦는 걸까?그런데 왜 죽는 건 더 빠르지?이제는 모두 지나갔다아니다, 언제나 오늘이다세상사 무상 無常하지만무상이 오늘 일어나는 일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