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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고요

봄날의 고요 / 김현희상상일까 느낌일까오감의 스위치 켜진 것일까고요하던 숲속에서자연의 속삭임 듣게 되다니눈 감지 않았더라면듣지 못했을 수도 있는고요함이 귓속에서퐁당퐁당 뛰어다닌다나뭇가지 사이로건너다니는 청설모처럼먼발치서 바라보는 다람쥐처럼환하게 물든 봄, 어느새 내 곁에 다가와망울이 터지는 소리는어둠이 들을 수도 있지만꽃망울 맺히는 신비는누구도 알 수 없는 고요함산수유 꽃망울은이미 꽃을 피웠고살구나무 꽃망울은이제 막 망울진 모습고요 속에서도그들은 때를 안다봄날의 고요는소리 없는 아우성

카테고리 없음 2025.03.24

실재와 실존

실재와 실존실재라는 말은 영원히 존재하는 것을 뜻하며, 실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 즉 일시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허상 또는 환상이라는 말은 실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우리 몸을 비롯한 모든 물질적인 대상이 허상이라거나 환상이라는 말은, 그것들이 지금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무슨 홀로그램이나 그림자 또는 꿈 같은 것이라는 뜻이 아니라, 영원히 존재하지 않으므로 궁극적으로 실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허상이라고 하는 것일 뿐이다.인간의 육신을 비롯한 모든 물질적이고 물리적인 대상은 언젠가는 사라지는, 즉 영원한 존재가 아니므로 실재하지 않는 허상 또는 환상이라고 하는 것일 뿐, 그것이 지금 실존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런데 불교에서 말하는 공 空을 깨쳤다는 사람들..

깨달음의 서 2025.03.24

기존의 기억이 새 기억을 막는다

기존의 기억이 새 기억을 막는다ㅡ또한 우리는 흔히 기억을 자기 자신이라고 착각하곤 한다ㅡ우리 자신을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으로 나누기도 하지만, 이 모두가 하나의 기억일 뿐이다. 몸이라는 형상에 대한 기억에 더하여, 마음과 영혼이라는 무형에 대한 기억을 가진 채 살아가는 것이다.형상에 대한 기억을 우리는 이미지 또는 상이라고 하며, 무형에 대한 기억을 보통 관념이라고 이름한다. 아무튼 이미지든 관념이든 모두가 기억을 벗어나서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존재할 수가 없다.우리가 흔히 말하는 우주라는 것도 하나의 기억에 지나지 않는다. 중력이나 인력이라는 게 기억에 의해 유지되는 것이며, 물리·화학의 모든 법칙도 바로 기억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우리 각자의 몸에 있는 세포도 하나의 기억 덩어리다. 컴퓨터 게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