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442

첫눈 오는 날

첫눈 오는 날 / 김신타올해 첫눈이 내렸다내 사는 곳 가까이 와서그녀가 전화를 했고나는 공원으로 마중 나갔다첫눈 내리는 날 공원에서 만나자는오래전 둘만의 약속이 지켜진 것이다첫눈 오는 날 만나자는 약속!낭만 쩌는 일이지만지키고자 해도 결코 쉽지 않은낮 동안 파란 하늘이었는데일기예보에 나온 시간쯤에기적처럼 첫눈이 내렸으며그녀가 약속을 잊지 않은 게내겐 기적과도 같은 기쁨이었다첫눈 오는 날

신작 詩 2025.12.05

병아리 봄날

병아리 봄날 / 김신타산수유라는 이름 하나에우리의 기억도산수유 열매처럼 매달려 있다노란 병아리 봄을 알리는구례 산수유꽃 축제장 인근에 사는지인 집에 가는데 차가 하도 밀려서구례 산동면 소재지에서부터시내버스에서 내려 걸어갔던 일빨간 열매가 달린 나무를 보고자기 일행에게 산수유나무라고 얘기하는데내가 오지랖 넓게 "산수유 아닌데"라고그 사람들이 들리게끔 혼잣말했던 기억그때까지 나는 산수유꽃만 보았지열매는 처음 보았으므로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엔 더욱내가 많이 안다는 걸다른 사람에게 돋보이고 싶었던병아리 시절의 기억이노랗게 그리고 빨갛게 돋아난다

신작 詩 2025.12.04

하일조명 夏日鳥鳴

하일조명 夏日鳥鳴* / 김신타그 시절엔 그랬다여인이 지켜야 할 법도가 있었다지금 내 생각으로 판단할 일이 아니다그 시절에도 그랬다한가로운 여름날들려오는 새소리에 문득시심이 샘솟는 여류 시인이 있었다한자로 글을 읽고 쓰는더욱이 한시를 짓는 일은오롯이 사대부 남자의 몫이었던 시절여인으로서의 감성을시로 남긴 이가 있었으니이백여 년 전 시인의 시심도지금과 다를 바 하나 없었으니* 夏日鳥鳴 - 여류시인 김삼의당이 쓴 시제(詩題)

신작 詩 2025.12.04

시내버스 성자

시내버스 성자 / 김신타시내버스 타다 보면 가끔성자 같은 운전기사님이 있다특히 나이가 많이 드신노인분들을 대할 때가 그렇고얼른 내리지 못하는 승객을기다리는 여유가 그렇다이러한 광경을 바라보면서답답함이 살짝 느껴지는나로서는 더욱 그렇다대도시가 아닌농촌지역을 운행하기 때문일까?아무튼 여유 있는 그분들의 마음 씀씀이가 존경스럽다

신작 詩 2025.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