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서

부처가 곧 중생이다

신타나 2020. 7. 4. 03:28
부처가 곧 중생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절에서든 불교 관련 책이나 영상에서든 중생이 곧 부처라는 얘기는 많이 들어보았지만, 부처가 곧 중생이라는 말은 잘 들어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생이 곧 부처인 게 아니라 부처가 곧 중생입니다. 이는 우리의 근본이 중생이 아닌 부처라는 말입니다.

중생이 곧 부처라고 할 때 우리는 중생에서 부처가 되기 위한 험난한 길을 걸어가야 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부처가 곧 중생이라고 할 때 우리는 부처인 자신을 되찾는 것일 뿐입니다. 나 아닌 다른 존재가 되는 게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기억을, 그것도 일부러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 것입니다.

이는 '왕자와 거지'라는 마크 트웨인의 소설과 같습니다. 다만 우리는 소설에서처럼 실수로 어쩌다 거지가 되는 게 아니라, 일부러 거지가 된 왕자입니다. 그리고 고타마 싯다르타만이 부처인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부처입니다. 다만 일부러 애써 중생이라는 몸을 입은 상태에서, 자신인 부처를 다시 찾아가는 놀이를 하고 있는 중이며, 그러한 놀이에서 석가여래가 처음으로 부처로서의 자신을 되찾은 존재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