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겨울눈

신타나 2025. 2. 25. 07:28

겨울눈 / 김신타


오늘로 벌써 연 사흘째다
우렁각시나 되는 것처럼
밤에 살짝 내렸다가 낮에는
구름 사이 햇살에 녹아드는

잠든 사이 찾아왔다 아침이면
어느새 사라지는
하지만 꿈이 아닌 겨울눈은
밖에 나가면 눈에 띄므로

삶이란
꿈이나 우렁각시가 아니라
밤과 낮이며 눈과 햇살이다
고락 苦樂이 출렁대고
사랑이 넘실거리는

영적인 사랑과 육적인 사랑
노을이 짙어질수록
점차 명암이 달라지리라
사랑과 섹스란
밥과 반찬일 수 있으므로

사랑이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반찬이 기름지지 않아도
밥맛이 더 좋아지는 게 사랑이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있듯이

겨울밤 눈이 내려도
아침이면 다시 태양이 뜬다
태양도 눈도
영혼도 육신도
밥도 반찬도
모두가 삶이자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