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무엇도 버리지 말라
신타나
2025. 2. 27. 00:17
무엇도 버리지 말라 / 김신타
밖에 있는 좋고 싫은 것이 동시에
내 안에 있는 사랑스러운 것이기도 하다
내 몸 안에 있을 때 우리는
똥오줌조차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인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게
밖에 있는 동시에 내 안에도 있음이다
밖에 있는 어떤 게 좋고 싫은 건 당연하다
다만 동시에 내 안에도 있음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사랑 속에서
그 모든 걸 좋아하거나 싫어할 수 있다
심지어는 사랑하면서도
그를 죽일 수 있는 것이다
신의 사랑 속에 사는 우리가
죽음과 함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랑 속에 삶만이 있는 게 아니라
삶과 죽음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
모든 건 신의 품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며
우리는 신의 사랑을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다
우리가 좋고 싫음의 굴레를 벗고
고통과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은
분별과 집착을 버려야 하는 게 아니라
분별과 집착마저 사랑 속에서 행하는 것이다
밖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내 안에서 동시에 일어난다는 사실 깨달아
안팎에서 일어나는 그 모든 일
사랑 속에서 분별하고 집착할 때
우리는 분별과 집착마저도 사랑할 수 있다
몸 안에 있는 똥오줌이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그러니 무엇도 버리지 말라
분별과 집착 또한 신의 선물이다
신의 사랑이 우리의 운명이듯
받은 사랑 기꺼이 나눌 일이다
나눈다는 게 물질이 아니라
저마다 내면에 담긴 사랑을
마음으로 나누는 것이다
밖에 있는 것이 동시에
내 안에도 있다는 깨달음이 곧
사랑이자 배려인 동시에 나눔이다
고타마 싯다르타가 그랬고
나사렛 사람 예수가 그랬다
그래서 석가여래이며
예수 그리스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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