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18

보이지 않는 거울

보이지 않는 거울우리의 마음 또는 내면 의식은그냥 거울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거울인데,이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거울과 같이 모든 걸 담아 비추기 때문이다.보이지 않는다는 건대상이 아닌 주체라는 뜻이며주체라는 건대상처럼 지각될 수 없음이다.그래서 걸어둘 곳도 없고 닦을 수도 없는 게바로 마음이라고 일찍이 혜능 대사는 설했다.우리 내면에 있는 마음 또는 의식이란보이지도 않고 인식되지도 않으나,모든 걸 의식하기에 (담아 비추기에)이를 거울에 비유한 것이다.***저 아래 혜능 대사의 시는바로 아래 신수 대사의 시에 대한 반박이다身是菩提樹心如明鏡臺時時勤拂拭勿使惹塵埃(몸은 깨달음의 나무이며마음은 거울 받침과 같으니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아먼지가 끼지 않게 해야 하리)菩提本無樹明鏡亦非臺本來無一物何處染塵埃(깨달음의..

깨달음의 서 2025.11.28

깨달음의 길

깨달음의 길깨달음의 길에서 우리는 맨 처음, 이 길이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 맞을까 아니면 저 길이 맞을까 하고 헤매게 된다. 그다음은 점차 어느 하나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하나의 길로 수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반전이 생긴다. 왜냐하면 마지막인 것 같은 그 길에서도 우리는 깨달음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갈 길이 갈려진다. 드디어 깨닫는 길과 여전히 깨닫지 못하는 길로.이게 바로 절벽에 있는 나뭇가지에 매달린 두 손 중, 마지막 잡고 있는 한 손마저 놓아버리라는 비유이다. 포기조차 포기해야 진정한 포기이며, 절망조차 내려놓아야 진정한 내려놓음인 것과 같다. "이 길이다."라고 생각했던 그 길마저 내려놓는 게, 바로 깨달음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다. 그래서 나는 포기조차 포기하라고 했으..

깨달음의 서 2025.11.16

견성 또는 깨달음

견성 또는 깨달음우리는 평소 머리 속으로 자신을 떠올립니다. 떠올리는 그것이 사회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이든 아니면 개인적인 신체 모습이든, 우리 머리 속에 떠오른 모든 것은 대상일 뿐입니다. 그리고 대상인 자신은 진짜가 아니라 모두가 허상인 가짜입니다. 칼이 자신을 벨 수 없듯이, 우리는 우리 자신을 머리 속에 떠올릴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무아 無我인 것입니다. 석가모니가 설한 무아란 내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가 평소 머리 속에 가지고 있는 자신에 대한 상이 가짜라는 말입니다. 자신의 머리 속에 가지고 있는 상을 스스로 없애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나는 가짜이고 허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간직해온 자신에 대한 상이, 버려야 할 가짜요 허상이라는 말입니다. 머리 속..

깨달음의 서 2025.11.08

몸 마음 영혼이라는 삼위일체

몸 마음 영혼이라는 삼위일체몸(육체)이라는 지성체와 마음이라는 의식체 그리고 영혼이라는 영체가, 삼위일체와 같이 하나이면서 셋이고 셋이면서 하나인 것은 아닐까 싶다. 우리의 현재 생각처럼 몸이라는 건 하나의 물질에 불과하고 생각과 감정을 일으키는 정신이라는 게 몸과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몸이라는 지성체 안에 육체와 정신이 모두 들어있다는 말이다.그리고 마음이란 건 자기 몸과 하나일 때도 있고 우주와 하나일 때도 있는 변화무쌍한 에너지이다. 그래서 마음이 좁을 때는 바늘 하나 꽂을 곳 없고 넓을 때는 바다처럼 모든 걸 받아들인다. 이를 마음이라는 단어가 아닌 의식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써서 표현해 본다면, 의식이란 자기 몸 안에서만 작용할 수도 있고 신이라는 우주 전체 안에서 작용할 수도 있다. 우주가 한..

깨달음의 서 2025.08.18

합일 合一이 아니라 무아 無我

합일 合一이 아니라 무아 無我나와 신이 둘이었다가 하나로 합쳐지는 합일이 아니라, 신 앞에서 나라는 자아는 죽어 없어지고 신만이 남는 것이다. 이를 달리 표현한다면 신과 나와의 1:1 통합이 아니라, 내가 신에게 흡수 통합되는 것이다.물론 이렇게 신에게 흡수 통합된다고 해서 내가 아예 없어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인간이라는 나의 자아에서 벗어나 신의 자아가 되는 것이다. 이게 바로 견성이자 깨달음이며 구원이자 부활이다. / 김신타

깨달음과 사랑

깨달음과 사랑우리가 깨닫고 나면 중생에서 부처가 되는 것이지, 중생에서 깨달은 중생이 되는 게 아니다. 그리고 부처든 신이든 절대 존재는, 둘로 나누어져 있지 않으며 전체인 하나일 뿐이다. 깨닫기 전에는 우리 모두가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깨닫고 나면 분리된 자아라는 건 없고 모두가 하나의 부처이거나 신이 되는 것이다. 깨달음이란 '상대적인 나'에서 벗어나 '절대적인 나'임을 깨닫는 것이기 때문이다.'분리된 나'라는 건 없어지고 '전체적인 나'만 남는다. '상대적인 나'가 없어지는 게 곧 무아 無我이고 '절대적인 나'가 바로 전체의 부분인 참나이다. 절대라는 건 둘일 수가 없음이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불이법을 내내 강조하며, 기독교를 비롯한 이슬람교와 유대교에서는 유일신을 내세운다.깨달음이란..

깨달음의 서 2025.06.11

깨달음과 내면

깨달음과 내면우리는 각자 마음이라는 커다란 비눗방울 또는, 투명한 애드벌룬 속에서 살아갑니다. 자신의 마음속에서 각자 혼자 살아가면서 우리는 몸을 통해 서로와 접촉하는 것이며, 시각과 청각 등 오감으로 접하면서 감정을 느끼기도 하고 생각을 하기도 하며 살아갑니다. 자신이라는 비눗방울 속에 든 마음의 세계에서, 저마다 혼자 살아가면서 몸으로는 타인과 교류하지만, 이조차도 자신이라는 각자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일 뿐입니다. 달리 말하면 외부 세계란 없습니다. 오로지 우리 저마다 자신의 세계 안에 외부 세계가 들어있는 것이죠. 그 안에서 저마다 울고 웃으면서 말입니다.옆에 친구가 있어 위로해 준다고 해도, 그것조차 저마다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을 벗어날 수 없으니까요. 다만 자신..

깨달음의 서 2025.06.03

저절로 들리는 순간 - 견성

저절로 들리는 순간 - 견성무언가를 반복하여 듣다 보면 또는, 누군가의 얘기를 계속 듣다 보면 저절로 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가 바로 견성의 순간입니다. 이를 두고 생각하지 않고 다만 의식한다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만, 이런 설명보다는 저절로 들린다는 표현이 더 쉽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저절로 들린다는 얘기는, 스스로 애써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해되는 상태 또는 그런 순간을 말합니다. 다만 상대방의 말소리에 집중할 때 문득, 이렇다 할 생각 없이 저절로 그러한 순간이 다가오는데, 이러한 순간을 의식적으로 또는 의도적으로 만들어낼 수는 없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저절로 오는 것입니다.이를 일부 그러나 많은 선각자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아야 이러한 깨달음(견성)을 얻을 수 있다고 ..

깨달음의 서 2025.05.29

나임에 감사합니다 / 신임에 감사합니다

나임에 감사합니다 / 신임에 감사합니다"내가 신임에 감사합니다. 내가 나임에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구절이지만 느끼는 바가 서로 다를 수 있다. 여기에 적힌 '나'라는 단어에 대한 느낌이 서로 다를 수 있으며, 너나 할 것 없이 내가 누구인지 또는 무엇인지를 안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우리가 타인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기는 그래도 쉬운 편이지만, 다른 무엇과의 비교도 없이 절대적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또는 무엇인지를 안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게 내 생각이다. 상대적인 비교 없이 절대적으로 자기가 무엇인지를 깨닫는 게 바로 깨달음이기도 한 때문이다.아무튼 '내가 신임에 감사합니다'라는 주문에 이어 '내가 나임에 감사합니다'라는 주문을 반복해서 외울 때, 지금 벌..

전체에서 부분으로

전체에서 부분으로우리가 하게 되는 생각은 부분인 나에게서 생겨나는 게 아니라, 전체인 신으로부터 부분인 내 몸과 마음과 영혼으로 흘러드는 것이다. 내가 무엇인지에 대한 깨달음 역시, 깨달음이 내 몸 마음 영혼 안에서 생기는 게 아니라, 전체에서 부분인 내 안으로 흘러드는 것이다. 즉 내가 하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 나란 즉 내 몸과 마음과 영혼이란 하나의 그릇에 지나지 않는다. 전체인 신으로부터 모두에게 떨어져 내리는, 깨달음의 빗물을 담을 수 있는 통이 바로 내 몸과 마음과 영혼일 뿐이다.깨달음에도 철학자 헤겔이 말한 정반합의 원리가 적용된다. 정 正이 우리가 지금 보는 바와 같이 물질세계(색)라면, 반 反은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세계(공)인 것이다. 우리는 대개 물질세계가 전부인 것으로 여기며 세상..

깨달음의 서 2024.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