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3

대상과 주체

대상과 주체'몸'은 유형의 대상이고 '나'는 무형의 주체다. 유형의 대상과 무형의 주체가 둘이 아닌 하나인 것처럼 붙어있지만, 둘은 대상과 주체라는 점에서 그리고 유형과 무형이라는 점에서 서로 다르다. 또한 이 두 가지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일찍이 깨달은 석가모니는, 유형의 대상인 몸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무형의 주체인 나는, 몸에 의한 감각적 대상이 아니므로 이를 무아 無我라고 표현한 것이다.유형의 몸과 무형의 나는 대상과 주체로서 서로 다르지만, 이 두 가지는 마치 익기 전의 땅콩 껍데기와 알맹이처럼 하나로 붙어있다. 해서 대부분의 우리는 대상인 몸과 주체인 나를 같은 것으로 혼동하고, 따라서 몸이 곧 자신인 것으로 착각하며 살아간다.그러나 몸은 물질적으로 드러나는 대상이지만, 나라는 것은 물질적으..

깨달음의 서 2024.11.10

무엇이 깨닫는가?

무엇이 깨닫는가?자신이 무엇인지를 무엇이 깨닫는가? 영혼이 깨닫는다. 영혼이란 씨앗주머니 속에 든 씨앗과 같다. 여기서 씨앗주머니란 망각을 뜻한다. 즉 영혼은 몸 안으로 들어오면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망각하게 된다. 그런데 가을날 바람만 살짝 불어도 씨앗주머니가 터지듯이, 물질계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 하나에도 망각이 터져 점차로 깨닫게 되는 것이다. 다만 씨앗주머니처럼 한꺼번에 터지는 게 아니라, 천천히 하나씩 망각이 깨지는 것이다.그리고 마지막으로 깨닫는 게 바로 자신이 누구인지 또는 무엇인지를 깨닫는 일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깨달음이라는 단어는, 자신이 누구인지 또는 무엇인지에 대한 깨달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석가모니는 내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역설적으로 무아 無我라고 말씀했다. 대상과는 달리 주체..

깨달음의 서 2024.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