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세월의 가려움

신타나몽해 2021. 6. 14. 13:12

세월의 가려움

신타


발바닥이 가려워
새시 문틀에 대고 긁으니
그러지 않아도
닿으면 간지러운 곳인데

발바닥 가운데
용천혈쯤 되는 거기
등처럼 시원한 게 아니라
간지러움에 아찔하다

세월이 머리에서 등을 지나
발바닥까지 내려가는 걸까
그러고 보니 목덜미도 가렵고
사타구니도 가끔 가려웠던 기억

온몸에 쌓인 세월의 더께가
벗겨지고 있는 것인지도,
영혼이 다시금 맑아지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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