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우주라고 불리는 입체

신타나몽해 2022. 1. 12. 23:35
우주라고 불리는 입체 / 신타


빅뱅이란 바늘 끝 작은 점에서
일순간 우주로 변하는 대폭발
고로 우주의 시작은 점이 아니라
우주라고 불리는 입체인 것이다

잘라낼 수 없는
점과 선과 면이란
영(0)과 같은 개념일 뿐
점에서 면까지 모든 건 입체다

'점은 부분이 없는 것이다'
그리스 시대의 수학자
유클리드 기하학
첫머리에 나오는 구절이란다

0(zero)이라는 개념이 없던 시대
그는 최상의 표현을 한 것이다
이 말은 곧 점은 입체이자
점은 영임을 뜻한다

별을 바라보면서도
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점이란 부분이 없는 것이며
실재하는 모든 건 입체일 뿐이다

선에서 면과 입체까지
모든 게 점에서 시작되나
점과 선 그리고 면이란
실체가 아닌 이데아

크기가 작으면 점이며
거대하면 우주라고 하지만
점은 입체 안에서
0과 같은 표상일 뿐이다

지구를 비롯한 우주는
빅뱅으로 생겨난 것이지
일주일에 걸쳐 창조된 것도
단세포에서 진화한 것도 아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우주선이 만들어졌듯이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인간이 창조되었음이다

비행기는 비행기대로
우주선은 우주선대로 발명되는 것
비행기가 우주선이 되는 게 아닌 것처럼
원숭이에서 인간으로 진화한 게 아니다

부분에서 전체로 가는 게 아니라
전체에서 부분으로 가는 것이며
미완에서 완성으로 가는 게 아니라
새로운 완성을 향하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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