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아모르 파티

신타나초 2022. 9. 9. 03:59

아모르 파티 / 신타


시가 없었다면 나는
사람을 만난 기쁨을
사람이 떠난 슬픔을
혼자 감당하기 어려웠으리라

술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과 함께하던 기쁨을
사랑이 떠나버린 시간을
홀로 기억하기 힘들었으리라

그래도 내겐 내가 있어
떠나지 않고 영원히 함께하는
시를 쓰고 술을 마실 수 있는
스스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오늘도 한 잔의 술을 마시며
원고지 아닌 휴대폰을 들고
떠오르는 생각과 말을 담아
시를 쓰는 밤의 시간이 있다

지금 이대로 내 안에 머물리라
이미 소망이 이루어진 것처럼
원하는 걸 이미 이룬 사람처럼
꿈을 꾸고 새 아침을 맞이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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