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고 싶지 않은 꿈 / 신타 잠자리에서 오전 내내 휴대폰 붙들고 있던 어느 날 죽고 싶지 않은 이유가 떠올랐다 남들 앞에서 뽐내고 싶었다 잘난 낯 한 번쯤 내세우고 싶어 지금 죽는다는 게 영 내키지 않았다 어리석게도 어리석게도 나이 들어서도 나이 들어서도 무얼 더 뽐내고 내세우려 하는 걸까 부러운 모습 내가 이미 가진 것임을 빛나는 그가 바로 나 자신임을 여전히 알 듯 모를 듯하다 종교 경전이 진리인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진리라고 믿는 것이듯 잘남도 못남도 밖이 아니라 내 안의 믿음 남에게 내세우지 않아도 누구나 잘났음을 문득 깨닫는다 삶과 죽음조차 깨고 싶지 않은 꿈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