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의 꼰대 4번의 허물을 벗으면서 약 25일간 몸집이 10,000 배 정도 자란다는 누에처럼, 사람도 유치원에서부터 입학과 졸업을 반복하며 육체적, 정신적 성장을 거듭한다. 다만 누에 등 다른 동물과 달리 사람은 한때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넉잠 자고 난 누에가 스스로 자신을 가두기 위해 누에고치를 짓는 것처럼, 사람에게는 정체성 확립의 시기인 청소년기가 있다. 누에가 고치 안에서 번데기로 성장하듯, 사람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은 다음 확립된 정체성 안에서 정신적 안정과 성장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번데기가 되었을 때 누에는, 고치 안에서 계속 번데기로 머물러 있을 수 없다. 나방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나방이 되어 고치를 뚫고 밖으로 나오게 된다. 반면 사람의 경우에는 누에와 달리, 정신적인 누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