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너무나 이기적인 이기적인 너무나 이기적인 누가 아는가? 씨앗 속에서 껍질 벗는 새싹의 통증을 누구 아는 이 있는가? 달걀 속에서 껍질 깨는 병아리의 고통을 산모의 고통은 알지만 갓난아기의 통증은 모르듯 누구도 그들의 아픔을 알지 못한다. 새싹, 병아리 또는 갓난아기와 같은 어린 생명의 아픔은 알고 있는 것도.. 詩-깨달음 2009.03.03
이 길이 나의 삶인 걸 이 길이 나의 삶인 걸 물 맑고 경치 좋고 정자 있는 곳이라면 나는 행복에 묻혀 다른 것을 잊고 지냈으리라. 이 아픔, 이 부끄러움을 즐거움과 여유로움만이 있는 때라면 나는 권태에 묻혀 다른 것을 모르고 살았으리라. 이 어려움, 이 곤궁함을 이 길이 비록 아픔과 부끄러움으로 울타리 쳐진 어려움과.. 詩-깨달음 2006.03.01
감사함 감사함 태어나 살면서 감사함 하나만 배워도 족하리라 감사함으로 칠해진 삶의 울타리 하나면 기쁘리라 이 세상 존재함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득 채우리라 자란 김석기 2006 詩-깨달음 2006.02.26
태어남과 죽음 태어남과 죽음 태어남이 있을 줄 누가 미처 알았으랴. 태어나 살면서 태어남이 있었고 죽음이 있음을 알았다. 태어남이 마음이라는 씨앗이 담긴 육체라면 죽음은 알 수 없는 씨앗이 담긴 마음일 터, 삶의 끝까지 마음을 다듬어 가꾸리라. 태어남 같은 설렘과 흥분으로 죽음을 기대.. 詩-깨달음 2006.02.09
언제라도 지금까지 언제라도 지금까지 지금 이 순간 나의 삶이 여기서 그친다 해도 도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삶의 순간들이 순간순간 끊임없이 이어져 태양과 같이 오래도록 알 수 없을 만큼 산다 해도 모두가 지금과 같은 순간들일 뿐, 지금부터 오래 사는 삶과 언제라도 지금까지 사는 삶에 무.. 詩-깨달음 2006.01.25
존재함의 시간 존재함의 시간 인식(認識)에 시간을 채우는 삶 아니, 채워야만 하는 삶 누군가는 시간을 채워야 함이 참을 수 없어 존재함의 시간을 스스로 잘라내기도 하는, 무엇인지도 모를 무엇 때문인지도 모를 크고 작은 욕망을 부여잡고 다만 시간을 채워가고 있다 우리는 모두… 자란 김석.. 詩-깨달음 2005.12.06
행복의 나룻배 행복의 나룻배 물에 씻기고 바람에 스치우는 바윗돌 세월에 깎이고 아픔에 다듬이는 마음 세월 속에 깨달음이 있어 아픔 속에 기쁨이 솟는다 기쁘고 기쁜 것은 불행의 시작이었으며 아픔 속의 기쁨만이 행복의 나룻배였다 삶이 곧 아픔일진대 아파할 일이 있던가 아픔이 곧 땅이거늘 밟지 않을 수 있.. 詩-깨달음 2005.09.28
바람 마음 그리고 神 바람 마음 그리고 神 하루가 바뀌어 밤 열두 시 동편이 밝아 오기까지 그대로 詩心이련다. 태어난 사람은 누군가를 생각해야지 기쁨과 고통의 시를 때로는 읊조리면서도. 흩어진 마음을 하느님께 기도하며 잠시일지언정 자신을 벗어나고자 해도 스스로 갇힌 자를 태워서 재마저 날려 버릴, 바람이여.. 詩-깨달음 2005.09.19
살아 있음은 곧 나눔이다 살아 있음은 곧 나눔이다 김석기 살기 위하여 먹는 사람은 구도자-求道子이고 먹기 위하여 사는 사람은 굶주리는 사람이며 평범한 보통사람들은 살기 위하여 살고 있다. 보통의 우리는 좀 더 멋지게 살기 위하여 살고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하여 살며 남들에게 내세우기 위하여 .. 詩-깨달음 2005.09.15
뜰앞의 잣나무 뜰앞의 잣나무 김석기 잣나무 씨앗이 스스로 바람에 날려 떨어질 곳을 어찌 알 것이며 달마의 마음이 스스로 동쪽으로 가고 싶은 까닭을 어찌 알겠는가? 부는 바람에 뜰 앞에 잣나무가 서 있고 알 수 없는 마음에 달마는 동쪽으로 가고 있다. * 중국 불교 선종의 11대 조사인 조주(趙州) 스.. 詩-깨달음 2005.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