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사랑의 느낌 37

뿌리로 서다

뿌리로 서다 자란 김석기 나무는 뿌리를 내리고 나는 마음을 다잡는다 홀로 서고자 뿌리는 어둠에서 자라며 나는 가슴 속에 머문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자 그래도 때로는 쏟아지는 소나기에 뿌리도 제 마음 내 보이고 불현듯 나타난 누군가에게 마음이 뿌리 채 흔들리기도 하며 여름이 지나가고 사랑도 식어가지만 남아 있는 그리움은 뿌리처럼 아프다 가슴에 드러난 상처,

휴대전화

휴대전화 전화기 속에는 기쁜 소식 담은 님의 목소리 있어밖으로 나오기에 앞서 노래로 먼저 눈짓한다노래를 들으며 나는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전화기를 꺼내어 설레임을 누른다길을 걷다가도 차를 타고서도님의 목소리는 언제나 내 안에서 속삭인다 어느 날 내가그늘지고 비탈진 곳에 서 있을지라도님의 목소리는 언제나 샘물처럼 흐른다 휴대전화, 그 안에    자란 김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