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복사꽃 피는 계절
신타나
2021. 4. 9. 02:44
신타
살구꽃 피고 벚꽃 피며
벚꽃 핀 뒤 복사꽃 피는
장마철에 수문 열리듯
앞다투어 길을 나선다
사람들 보라고 피는 것 아니며
제 새끼 생각해서 향기로운 것인데
벌 나비 옆 동네 사는 덕에
덤으로 보는 것뿐이다
복사꽃 피는 계절이면
초록 잎새도 아우성이며
안 보는 새 부쩍 큰 아이들
온통 푸른빛으로 꼬물거린다
나뭇가지에서도 땅속에서도
살아있다는 깃발 꽂으면
봄비와 손잡은 태양
빛으로 화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