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광한루 팽나무
신타나
2022. 4. 17. 23:51
오백 년 세월
나무로 침묵하는 삶
용틀임 마주하며
무성한 잎 그늘에 서서
넘볼 수 없는 기운
가슴으로 담아내고자 한다
뿌리에서 잎새까지
바람이 스치듯 지나간
아스라한 세월의 더께 앞에
마디처럼 굵어진 뿌리와
비틀어지고 이끼 낀 둥치
경외를 담아 올려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