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내가 아닌 너

신타나 2025. 4. 25. 00:59

내가 아닌 너 / 김신타


나는 지금까지 몸을 나라고 불러왔다
그러나 이제부턴 너라고 부르고 싶다

타인의 몸을 대할 때 너라고 하듯
내 몸을 대할 때도 너라고 하리라

몸인 너는 내가 사랑하는 존재일 뿐
그동안 나라고 착각해 온 존재일 뿐

그래도 지상에서 너와 나는
하나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지상을 떠날 때까지 우리는
떨어질 수 없는 존재이므로

나는 너를 나인 것처럼 보살피리라
나는 너를 온 마음으로 사랑하리라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죽음과 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