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데이트
신타나
2025. 5. 25. 18:17
데이트 / 김신타
"오랜만에 도봉산에 사는
호랑이나 만나러 가야겠다."는
수락산 자락에 사는 여친의 카톡에
"수락산도 아니고 도봉산까지?
누굴까?" 하고 답장하니 아침 시간
노인 일자리에서 같이 일하는 남자란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뒤 문득
데이트 방해하고픈 생각에
여친에게 전화를 했다
마침 일요일이라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소식과 함께
순두부가 맛있다는 얘기 들으며
호랑이한테 물려 죽지 않고
아직 살아 있느냐고 농담하니
옆에 있는 사람 바꿔줄까 한다
말도 안 된다며 손사래 쳤다
내 여친을 놀리고자 함이지
이빨 빠진 호랑이를 내가 왜?
세월이 흘러 아무런 허물이 없는
내가 사랑하는 여친과 데이트하는
낯 모르는 행운의 남자를 내가 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