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오죽

신타나 2025. 6. 2. 00:57

오죽 / 김신타


오죽하면 새까맣게 탔을까
파란 대나무 사이 까맣게 탄
오죽 烏竹이라 불리는 반가움

그러지 말자
그럴 일이 아니다
혼자 애태울 일 아니다

나라고 착각하는
눈에 보이는 몸뚱아리도
청죽도 오죽도 언젠가는 사라질

결국은 무아 無我임을
이제라도 깨닫게 된다면
"오죽했으면"이라는 탄식

앞으론 사라지리라
우리는 모두 오죽을 버텨낸
휘어질 줄 아는 마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