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타나 2025. 8. 7. 07:31

자연


저 앞에 있는 나무와 나뭇잎이,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이, 더 멀리 보이는 산과 하늘이 자연인 줄은 잘 알지만, 바로 눈 아래 함께하는 자신의 몸뚱이가 자연인 줄은 우리가 쉽게 깨닫지 못한다. 나와 함께하는 사랑스러운 몸뚱이가 나 자신이 아니라, 나무와 같으며 바람과 하늘과 같은 자연임은 여전히 알지 못한 채 오늘이 흘러가고 있다.
내가 흘러가고 시간이 흘러가며 깨달음이 흘러간다. 하긴 몸뚱이를 자연으로 생각하든, 여전히 나 자신으로 생각하든 달라지는 건 별로 없을 수도 있다. 다만 마음의 고통이 가시지 않을 뿐이다. 반면 그토록 사랑스러운 몸뚱이가, 내가 아닌 하나의 자연에 지나지 않음을 알게 된다면 얼마나 마음이 놓이겠는가?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 그리고 꽃을 대하듯, 열린 마음으로 대할 수도 있음이다. 나와 남 할 것 없이 우리의 몸은 하나의 자연에 지나지 않으므로.
그러나 여전히 마음은 가시가 되어 찌를 수도 있으니, 상처받지 않도록 조심할 일이다. 내 마음과 네 마음이 같지 않음이니, 가시를 미워할 게 아니라 조심해야 할 대상일 뿐이다. 거기엔 향기로운 마음도 함께하므로.
우리가 가시에 찔렸다고 해서 장미를 미워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마음이지 않겠는가? 심지어 그것이 자신의 몸뚱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우리의 오감으로 인식되는 모든 것은 자연일 뿐이다. 부디 자신과 타인의 겉모습을 모두 자연으로 여기는 한편, 자신과 타인의 마음속 향기를 취하되 가시를 잘 살펴 조심할 일이다. / 김신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