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또는 수필

시를 읽다가

신타나 2025. 9. 28. 07:50

시를 읽다가


어느 구절에서 아픔이 느껴질 때
그 아픔에 빠져드는 게 아니라
그러한 아픔을 느끼는 한편으로
내가 아픔을 느끼고 있음을 자각하는 자
그가 바로 깨달은 사람이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아니고
감정 속에 빠져드는 사람도 아닌
감정을 느끼는 동시에 그러한 감정을
지금 내가 느끼고 있음을 자각하는 자
그가 바로 깨달은 사람이다

신조차도 슬픔과 기쁨 등을 느끼지만
그러한 감정이 저마다 자신 안에 있음을
동시에 자각하는 존재를 말함이다
무상한 건 모두 지나가기 때문이다
존재하는 모든 건 영원하기 때문이다

물질적이고 물리적인 존재 즉
분리된 개인으로서의 나는 없지만
보이지 않는 전체로서의 나는 영원한
절대적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아 아는 자
그가 바로 깨달은 사람이다 / 김신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