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하일조명 夏日鳥鳴

신타나 2025. 12. 4. 09:08

하일조명 夏日鳥鳴* / 김신타


그 시절엔 그랬다
여인이 지켜야 할 법도가 있었다
지금 내 생각으로 판단할 일이 아니다

그 시절에도 그랬다
한가로운 여름날
들려오는 새소리에 문득
시심이 샘솟는 여류 시인이 있었다

한자로 글을 읽고 쓰는
더욱이 한시를 짓는 일은
오롯이 사대부 남자의 몫이었던 시절

여인으로서의 감성을
시로 남긴 이가 있었으니
이백여 년 전 시인의 시심도
지금과 다를 바 하나 없었으니


* 夏日鳥鳴 - 여류시인 김삼의당이 쓴 시제(詩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