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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이자 절대

전체이자 절대나는 어느 것 하나도 버리지 말고, 비루하고 신성한 모든 걸 다 껴안고 가야 한다. 나는 몸으로 체험하고 실천하는 모든 것, 즉 몸과 함께 지상에 모습을 드러낸 신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나이고 모든 게 나이다. 고로 나라고 할 게 따로 없음이다. 그래서 일찍이 석가모니는 무아를 깨달아 대중을 상대로 설법한 것이다. 모든 게 나라면 나라고 할 게 없지 않은가 말이다. 그러니 나 자신과 평생을 함께하는 몸과 마음조차 나 자신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나라는 건 내 몸과 마음을 포함한 모든 것, 즉 전체이자 절대이기 때문이다.

깨달음의 서 2025.12.12

나나라는 건 어딘가에 존재하는 유형의 인식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대상을 인식하는 무형의 인식 주체이다. 고로 나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오감으로 느껴지지도 않으며, 인식되지도 않는 인식 주체이자 인식 자체(이를 의식이라고 한다)이다. 대상이 아닌 주체라는 면에서 나라는 건 신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 즉 내가 곧 신이며 신이 곧 나인 것이다.우리는 지금까지 신을 대상으로 생각하여, 그 앞에서 절을 하거나 고개 숙여 기도하곤 했다. 그러나 신이란 결코 대상일 수 없다. 누구든 한번 생각해 보라. 전지전능한 신이 주체가 아닌 대상이 될 수 있는지를 말이다. 신이란 인간과 마찬가지로 유일한 인식 주체이다. 거울이 거울 자신을 비출 수 없는 것처럼 인식 주체가 자신을 인식할 수는 없다. 오직 대상만을 인식..

깨달음의 서 2025.12.11

위대한 깨달음

위대한 깨달음절망의 끝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될 때 우리는 자칫 자신이라는 개인마저 포기하기 쉬운데, 나는 여기서 마지막 포기조차 포기해야 완전한 포기라는 점을 강력히 주장하고자 한다. 자신이라는 개인을 포기하는 것! 그게 바로 깨달음 직전에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그런데 자신이라는 개인마저 포기했을 때 우리는 쉽게 자살을 결행할 수도 있다. 그래서 포기조차 포기해야 완전한 포기라는, 내 안의 깨달음을 널리 전파하고자 나는 애를 쓰는 것이다.국왕인 아버지와 처자식을 두고 밤중에 몰래 궁궐을 빠져 나와 사문이 되고자 했으며, 어렵사리 사문의 길로 들어선 뒤에도 깨닫고자 6년간 처절한 수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깨달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괴로웠던 싯다르타(석가)는, 결국 도반 다섯 명과 함께 두..

깨달음의 서 202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