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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심해 / 김신타둘레길 걷다가 밤을 주웠다밤송이를 손으로 조심스레 집어 올린 다음신발 신은 발로 벌려 안에 든 삼 형제 꺼내다 보니비닐봉지에 제법 담긴 밤안에 들어있을지 모를 벌레를어떻게 할까 하다가 바가지 물에 담가 놓기로 했다기발한 생각이 아닐 수 없었다5~6분 담가 놓은 후 물을 버렸다이삼일 지나서 생밤을 깎아 먹으려는데그중 몇 개에 톱밥 같은 게 밀려 나와 있다벌레는 나와 다른가?이번에는 30분 이상을 물에 담가 놓았다다 죽었겠지 했는데이튿날 살펴보니 여전히 꿈틀거린다질식사는 벌레보다 덩치 큰 것들의 일인가 보다앙칼진 발톱을 가진 고양이도자루에 담아 물속에서 질식시킨 적 있는데태풍에 배를 더 단단히 고정하려다바닷물 함께 숨을 들이마셔배가 남산만 해진 망자를 조문한 적도 있다심해일 수 있는 그곳에서애..

신작 詩 2026.10.06

무아(無我)와 무신(無神)

무아(無我)와 무신(無神)이 세상에 있는 유형 무형의 모든 것이 바로 '신'이자 '나'이기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신도 없고 나도 없다. 전체가 신이자 나이므로, 분리된 신이나 나란 있을 수 없음이다. 즉 분리된 신 또는 나는 없으나, 전체로서의 '신 또는 나'라는 유일한 존재가 있음을 우리는 깨달아 알 수 있다.여기서 깨달아 안다는 말은 배워서 아는 것과 다르다. 배워서 아는 것은 타인 또는 책 등등 밖에서의 가르침을 받아 즉시 깨우치는 것인 반면, 깨달아 아는 것은 그러한 밖에서의 가르침을 받은 후에 내면에서 문득 어떠한 생각이 떠오르는 게 바로 깨달아 아는 것이다.

무아 無我

무아 無我 / 김신타나도 없고 너도 없지만없다는 건 곧너와 나 지금 여기있다는 말이기도 하다난 그래서 차라리모른다는 거에 걸려서지금까지도 모르고 있었다없는 게 있다는 말맞는 것 같기도 하고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아무것도 없다면없다는 말조차 없어야 하기에내가 없고 네가 없다는 건없는 나와없는 네가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기에육체의 오감으로는 없다고 해도영감으로는 있을 수밖에 없는 너와 나보이는 몸·마음 안에보이지 않는 너와 내가 있다

詩-깨달음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