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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히 있으라, 그리고 내가 신임을 알라

고요히 있으라, 그리고 내가 신임을 알라나는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신인 것이지, 지금 보이는 모습대로 신인 것은 아니다. 고로 우리는 시각을 비롯한 오감과 마음속 앎에서 벗어나야 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색성향미촉법'에서, '색성향미촉'이 바로 오감이고 '법'이 곧 앎이다. 또한 전자가 몸이고 후자가 마음이며, 몸과 마음을 합한 게 바로 우리 저마다의 개성이자 에고인 것이다. 우리는 몸과 마음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지, 혜능 대사와 대척점에 있었던 신수 대사가 쓴 시에서처럼 몸과 마음을 갈고 닦아야 하는 건 아니다.그리고 몸과 마음이라는 오감과 앎에서 벗어나는 게 곧 깨달음이다. 우리는 몸으로 태어나면서부터 오감에 갇히게 되며, 점차 성장하면서 더더욱 오감과 앎에 갇히게 된다. 오감이야 인간 아닌 다른 ..

깨달음의 서 14:43:38

전깃불이 있어 아름다운

전깃불이 있어 아름다운 / 김신타너무나도 당연한 밤이지만문득 고마움이 느껴졌다환하게 깨어 있을 수 있고혼자서 마실 술에 넣을 얼음꺼내러 냉장고에 갈 수 있으며인터넷으로 그림 감상할 수 있는지금 이 순간 내가 살아 있다는 기쁨등잔에 심지 올리던 시절이라면그 시절에도 기쁨은 있었을 터하지만 나는 지금의 기쁨에감사하는 내가 되고 싶다나라는 건 눈에 보이거나보이지 않는 무엇이 아닌없으면서도 있는 무욕의 나조약돌 위에 술을 붓고술잔을 들어 마시는 입과시를 쓰는 손이 있는 불야성나는 어디에도 없지만전깃불에 감사하는 내가 있다

신작 詩 2026.11.01

겨울을 마주하며

겨울을 마주하며 / 김신타짧은 가을 지나 벌써어느덧 겨울인 듯 춥다 해도따스함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으리낮과 밤의 일교차 때문에옷 바꿔 입기 번거로울지라도나는 지금의 겨울 날씨를 마주하리11월이 되기도 전에단풍으로 물들기도 전에덧없이 가을이 떠나간다 해도날씨는 물론이고 생명까지내 안에서 반짝이는 고요나는 그 안에서 빛나는 어둠

신작 詩 2026.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