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움과 채움의 패러다임마음을 비운다는 것! 나에게는 오랜 세월 동안 풀리지 않는 화두였다. 무슨 뜻인지 알아듣기 어려웠다. 마음이라는 게 무슨 그릇처럼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더군다나 그것을 비운다니? 참으로 난감한 이 의문이 어느 날 메일로 온 글을 읽다가 문득 화두가 타파되듯 느낌으로 다가왔다.저마다 자기 마음 안에 있는'탐욕과 미움과 불의함을 끊임없이 비워 가야겠다고 마음을 다지는 것',이것이 바로 비우지 못한 마음이다. 언뜻 생각하면 이율배반적인 말 같지만, 내가 무얼 하겠다고 마음먹는 것! 이게 바로 채움이고 그러한 겉마음을 내면의식으로 바꾸는 게 다름 아닌 비움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의식적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단 말인가?그건 아니다. 우리는 매 순간 무언가를 선택해야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