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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는 무죄

이유 없는 무죄 / 김신타1아이스크림은 왜 녹는 걸까*, 라는 시구에 나는사랑하는 데 이유가 있을까, 라는 말이 떠올랐다녹는 아이스크림에 아무런 죄가 없듯누군가 사랑하는 마음에 무슨 죄가 있을까죄가 없다면 이유가 필요 없고이유가 필요 없다면 이미 무죄다사랑하는 데 이유가 없는 것처럼살아가는 데 이유가 없으므로 무죄인이유를 모른다 해도 녹고이유가 없어도 녹는 아이스크림* 김보나 시인의 시 부분 인용2닭의 앞가슴살 생산량 늘리기 위해다리가 부러질 지경으로앞가슴살만 키운다는 글 보았다어쩌면 그리도 잔인할 수 있을까우리가 그렇게 아프다면키우는 그들은 또 얼마나 아프겠는가매일 보는 일상이니 무뎌지는 것일 뿐먹고 살자니 어쩔 수 없다는 자위일 뿐살아가는데 이유가 없으므로 무죄일 뿐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신작 詩 00:03:15

세대 차이

세대 차이 / 김신타내가 보는 너네가 보는 나는얼마나 가까울까나는 너를 볼 수 있지만네가 보는 나를 볼 순 없고네가 보는 내가 있다는 생각조차잊어버리는 때가 태반이기도 하다유튜브 통해서앉아서 해외여행 다닌다면너는 해외에서 유튜브를 볼 것이며더구나 부모 자식 사이라면은하수쯤은 건너야 할 것이다부모가 듣고 보는 게 지상이라면그들은 하늘에서 내려다볼 테니 말이다고대 이집트 파피루스에도 나온다는 요즘 젊은것들이란, 이라는 탄식너도 아니고 나도 아님을새삼스레 깨닫는 오늘이지만본 것을 말할 수밖에 없는 너와 나

신작 詩 00:02:53

녹음기

녹음기 / 김신타나를 알지 못해도너는 나와 똑같이 말한다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내 말을 따라 하는 너이른바 깨달았다는 사람들무슨 뜻인지를 생각하지도 말고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없이나무처럼 살라고 한다녹음만 되는 나무그렇다면 말은 무엇 하러 배웠을까뚱뚱한 사전은 왜 펼쳐 보았을까 뜻도 생각하지 말고 의미도 부여하지 말라는그들의 가르침에서 벗어난 길일지라도뜻도 생각하고 의미도 부여하는녹음기가 될 수는 없을까현실 속에서 하는 생각이든생각 속에 존재하는 현실이든너와 나, 하나의 그림자일 뿐인네 안에서 내 목소리 내 안에서네 목소리 나올 때 있다서로 다르지 않은 빛

신작 詩 202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