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 / 김신타둘레길 걷다가 밤을 주웠다밤송이를 손으로 조심스레 집어 올린 다음신발 신은 발로 벌려 안에 든 삼 형제 꺼내다 보니비닐봉지에 제법 담긴 밤안에 들어있을지 모를 벌레를어떻게 할까 하다가 바가지 물에 담가 놓기로 했다기발한 생각이 아닐 수 없었다5~6분 담가 놓은 후 물을 버렸다이삼일 지나서 생밤을 깎아 먹으려는데그중 몇 개에 톱밥 같은 게 밀려 나와 있다벌레는 나와 다른가?이번에는 30분 이상을 물에 담가 놓았다다 죽었겠지 했는데이튿날 살펴보니 여전히 꿈틀거린다질식사는 벌레보다 덩치 큰 것들의 일인가 보다앙칼진 발톱을 가진 고양이도자루에 담아 물속에서 질식시킨 적 있는데태풍에 배를 더 단단히 고정하려다바닷물 함께 숨을 들이마셔배가 남산만 해진 망자를 조문한 적도 있다심해일 수 있는 그곳에서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