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이므로 / 김신타
죽음만큼 아름다운 것도 없다
힘겨운 우리에게
그는 편안한 휴식과도 같으며
새로운 아침을 여는 창문과도 같다
그러나
그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삶이다
이미 이루어진 것을
흰 눈으로 덮는 것도 순수하지만
비록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색깔일지라도
창조하는 일은 더욱 위대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나
무덤가 잔디밭에 누운 바람이기보다는
진흙밭에서 흙을 굽는 도공이련다 그리고
삶이 즐거워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삶이 힘겨워도
죽음을 동경하지 않으리라
만날 때가 다를 뿐
그들은 모두
나의 친구이므로
월간 문학바탕 2005년 3월호 등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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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1월 햇살이 청명한 어느 가을날, 김석기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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