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있어 생각하는 능력 즉 이성이 더 좋은 것이며, 느끼는 능력 즉 감성은 덜 좋은 것이거나 적어도 이성보다 하위의 능력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에게 감성이 있기에 그래도 우리는 살맛이 나는 것이며 황홀감이라든지 행복감과 같은 정말이지 삶의 목적과도 같은 느낌을 얻을 수 있는 것이며 이성이란 그런 느낌을 얻는데 있어서 하나의 도구이자 보조수단일 뿐이다.
만일 우리 인간에게 이성만이 주어졌다고 가정한다면 누가 과연 그 삭막함을 견딜 수 있을까?
깨달음의 경지에 올라가도 깨달음의 기쁨(법열)도 없고, 학문적 탐구 끝에 빈틈없는 논리를 발견했어도 통쾌한 기쁨도 없으며, 육체적 사랑의 절정인 섹스의 희열도, 잠을 자고 난 뒤에 오는 아침의 상쾌함도,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의 기분 좋음도 없이.
논리와 이성만이 있다면 우리는 모두 자살을 꿈꾸고 앞 다투어 이를 실행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는 행복이란 것도 이성이 아닌 감성의 다른 표현일 뿐이다.
우리에게 행복이라는 이성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 행복의 느낌(행복감)이라는 감성이 존재하는 것 아니던가!
자란 김석기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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