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사랑의 힘 / 신타
한참을 마주 보는 아침이었다
행선지가 갈리는 전철역
닿기 직전 서로를 바라보며
잘 가라는 인사 속에는
안타까움이 땅거미처럼 깔렸다
시선이 마주친 눈과 눈
오래도록 머물 수 있음은
서로가 사랑하는 사이일 때
가능하다는 얘기 들은 적 있다
오늘이 내게는 그런 아침이었다
누군가를 오래 그리고
그윽하게 바라볼 수 있음은
사랑의 힘에 의해서라는 사실
새롭게 되새길 수 있었던 시간
오늘 아침이 스쳐 지나가고 있다
차창 밖 풍경은 고요한데
헤어져서도 고속버스에서도
마주 보던 기억은 여전히 남아
내 가슴에 담긴 사랑의 힘, 시선
종종 꺼내어 보고 싶은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