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의 기도
내 안에 신이 없다면 신은 어디에 있겠는가? 즉 우리 저마다 자신 안에 신이 없다면 신은 어디에 있겠는가? 신과 인간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신 안에 있음과 동시에 우리 각자의 안에 신이 있음이다.
신은 어느 것과도 떨어져 있지 않다. 인간을 비롯한 동식물은 말할 것도 없으며, 심지어 무생물인 광물과도 떨어져 있지 않다. 신은 우리 눈에 보이는 물질적 대상과는 물론이려니와,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적 관념과도 함께 하나로 존재한다.
과거엔 내가 신 안에 있다는 말은 맞지만, 내 안에 신이 있다는 말은 왠지 맞지 않는 옷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오늘은 신 안에 내가 있다는 말도 맞지만, 내 안에 신이 없다면 "신은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내 안에 당연히 신이 있다는 느낌과 앎이 동시에 밀려왔다. 마찬가지로 선 善 안에만 신이 있는 게 아니라, 악 惡 안에도 신이 있다는 사실이 당연하게 느껴졌다. 선 안에 악이 있으며 악 안에 선이 있다는 사실도 함께 말이다.
유대교와 기독교 바이블에 나오는 다니엘 이야기에서, 다니엘이 산 채로 넣어진 사자 굴에도 신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굶주린 사자 떼가 모여있는 사자 굴이 다름 아닌 신 안에 있는 것이듯, 사자 굴 안에도 신이 있음이다.
거기서 무엇을 보느냐는 우리 각자에게 달린 일이다. 굶주린 사자에게 잡혀먹힐 자신을 상상하며 두려움에 떨 수도 있고, 아니면 사자와 함께하는 신을 생각하며 두려움이 아닌 믿음 속에서 신에게 기도할 수도 있음이다.
'깨달음의 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깨달음으로 가는 길 (2) | 2024.12.20 |
---|---|
전체에서 부분으로 (2) | 2024.12.03 |
신 안에서 (1) | 2024.12.02 |
원치 않는 결과에도 감사할 수 있는 힘 (0) | 2024.12.01 |
마음과 나 (0) | 2024.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