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과 추함
삼월의 끝자락에서
개나리는 환한 웃음으로 눈짓한다
동백은 눈이 짓무르고 어두워지는데
봄이면
처녀의 치마폭은 봄바람에 가득하다
세월의 주름살엔 서러움이 깊어지는데
누가 오는 봄을 막을 수 있는가
누가 아름다움을 눈치 없다고 하는가
누가 시들어짐과 늙어감을 추하다 하는가
피어남과 떨어짐이 한 시절에 일어나고
삶과 죽음이 하나의 영혼에 담겨 있으며
아름다움과 추함이 시간의 흐름일 뿐인데
자란 김석기
*^*^*^*
2005년 7월 창간호 월간 <노벨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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