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걷는 태양 / 김신타
살아가는 동안 그대와
친구 되고자 함은 지나친 욕심인가요?
그대의 단절에 나는
바닥을 드러낸 거친 계곡이며
그대의 침묵에 나는
사막을 걷는 목마른 태양입니다
그대가 구름이요 비라면 나는
그대의 부드러운 가슴에
포근히 안기는 갓난아기이며
그대의 넘쳐흐르는 사랑에
뛸 듯이 기쁜 어린아이입니다
나는 지금
구름처럼 앓고 있는 그대 위해 기도하는,
비처럼 그대 사랑 쏟아지길 못내 기다리는
바닥을 드러낸 계곡이며
사막을 걷는 태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