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눈 내리는 날 / 김신타
무언가 하고 자세히 보니
창밖에 눈이 내리고 있다
봄날 내리는 실비처럼
함박눈이 아닌 실눈이
눈이 있어
실눈을 볼 수 있음이
감사하게 다가오는 아침이다
일상에서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니
오후에는 비로 바뀐다는 예보다
아쉬운 마음을 접고
도서관을 향해 길을 나선다
프린트기를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눈 내리는 길이 외롭고 쓸쓸하다
잠시 마음에서 멀어진 이에게
전화 한번 해야겠다
커피라도 같이 마시자고
실눈 내리는 날
마음에 내리는 감사함을
프린트 용지에 담아내고 싶다
글이나 그림이 아닌 감사와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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