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산수유마을에서 / 김신타
겨울 초입의 아침 햇살 아래
마을 안쪽에 있는 버스 정류소,
동네 사람들 오가며 인사 나누는
까마귀 울음마저 정다운 풍경이다
근처 사는 지인 집에 왔다가
남원 가는 버스 시간이 한 시간 반이나 남았다
"잠시 여행 좀 다녀오겠습니다"
라는 알림을 출입문에 붙여놓은
'고씨 아지매' 카페 사장님
멀리 보일 듯한 지리산 노고단
가깝고 먼 능선이 울퉁불퉁하다
누군지 모르는 고씨 아지매처럼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다
감나무에 매달린 감도 붉고
산수유 열매도 빨간
햇살도 바람빛으로
가을에 물들어버린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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