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나신
신타
사랑의 앞면은
베푸는 게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이다
베풂은 받아들임의 뒷모습이며
베푼다는 것은 타인이 먼저가 아니라
자신에게 먼저 베푸는 것이다
자신에게 용서를 베풀고
자신에게 인내를 베풀자
타인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다만 베풀 때
그것은 위선이거나 다른 때
다른 보상을 바라는 거래일 뿐
사랑의 수레는
받아들임이 앞에서 끌고
나눔이 뒤에서 미는
천국으로 향하는 마음이다
나를 비롯한
모두를 받아들이며
나 자신에게 베풀고
나를 먼저 도운 다음
내가 가진 달란트와 만나를
타인과 함께 나누는 삶
사랑의 나신裸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