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타
그녀와의 만남은
그녀와 함께 쌓는 사랑의 모래성은
석양에 유리처럼 빛나고
금빛 모래처럼 반짝인다
어렵사리 입성한 그녀의 보금자리
하룻밤을 보낸 뒤
마지막 성문은 결국 넘지 못한 채
헤어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는
앞으로 자주 놀러 올게, 라고
인사를 하는데
내 허락을 받아야 해, 라며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사이로
그녀의 불안이 밀려온다
아무렴
여전히 유리그릇 같은 우리 사랑
내가 어찌 깨버릴 수 있겠는가
내가 아무리 어리석기로서니
그녀가 들고 있는 유리그릇을
땅에 떨어뜨려 박살을 내겠는가
떨리는 두 손에서
식탁 위에 놓일 때까지
식탁 위에서
마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빛날 수 있을 때까지
나는 기다리리라
기다림이 그녀에 대한
나의 사랑이 되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