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바람은 불고 / 김현희함께했던 여행바람은 여전히 그곳을 지나고지금은 겨울 바다문득 당신인 양얼굴을 스치고 가는한 줄기 바람지난 추억이 출렁이는나의 겨울은 지금백사장에 펼쳐진 설원인데저마다 흡족한 표정으로겨울 바다를 찾은 사람들또 다른 바람은 불고추억과 함께 찾아온 바다는새로운 추억을 낳습니다눈처럼 쏟아지는만남과 헤어짐 속에서도우리는 모두 순백의 사랑을 꿈꾸며오늘을 수놓습니다만언젠가 하나가 될 우리는 천천히하나씩 바다에 떨어지는아름다운 눈송이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