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운 사랑이 되자 / 김신타
나는 원하는 걸 원하며
주는 대로 받을 뿐이다
어차피 주는 건 신의 일이고
내가 할 일은 받는 것이므로
그러나 받은 것을
나누는 일은 내 일이다
나는 받는 주체일 뿐만 아니라
나눌 수 있는 주체이기도 하므로
내가 원하는 것을 오직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고
내가 받은 것을 또한
기쁜 마음으로 나눈다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과도 함께
나눔과 봉사와 더불어
마음으로도 기꺼운 사랑이 되자
대상이 아닌 주체가 되어
주체로서 대상을 사랑하자
대상을 경계하는 대상이 아닌
대상을 사랑하는 주체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