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겨울밤의 선물

신타나 2025. 1. 8. 01:50

겨울밤의 선물 / 김신타


자다가 깨어 밖에 나가보니
눈이 하얗게 덮였다
터진 구름 사이로
별 하나 보이고

멀리 있는 친구에게
카톡을 보내고 전화를 한다
땅엔 하얀 눈이 쌓이고
하늘엔 별 하나 떠 있다고

서너 번 신호에도 받지 않아
얼른 전화를 끊는다
밤 12시가 되었기에
잠이 들었나 싶어서

그래도 좋다
마당에 눈이 쌓인 밤
전화할 사람이 있다는 게
카톡 보낼 수 있는 세상이라는 게

익숙한 것에 새삼 감사함이 느껴지는
오래된 친구가 새삼 고맙게 느껴지는
눈 쌓인 겨울밤의 추위는 내게
선물 같은 것 깨달음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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