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오늘은 겨울 바다

신타나 2025. 2. 3. 14:18

오늘은 겨울 바다 / 김신타


마음이 왜 닫혀있느냐고
내게 물은 적 있는
사랑하는 이여
바람은 여전히 그곳을 지나고
오늘도 바다는 출렁거립니다

출렁이는 바다는 멈추지 않지만
흘러가는 세월은 멈추어 있습니다
오늘만이 오늘이 아니라
어제도 오늘이었고
내일도 오늘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겨울은 지금
바다처럼 탁 트인 사랑입니다
겨울 바다를 마주하면서
지난 추억이 출렁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이 아니어도 언젠가
우리 또다시 만나겠지요
날마다 오늘이기에
그날은 언젠가 올 테니까요

그때쯤이면
애증도 질투도 모두
사랑 속에 녹아버릴 거예요
지금 아름다운 몸뚱이도
모두 사랑 속으로 스며들겠죠

사랑하는 내 몸과
함께했던 아픔과 추억도
그리고 깨달음이라는 것조차도
모두가 사랑에 의한
사랑을 위한 것일 테니까요

언젠가 우리 모두
하나의 사랑이 될 거예요
당신과 내가 그리고
또 다른 당신과 또 다른 나는

'신작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히틀러라는 꽃  (2) 2025.01.17
여기와 저기  (2) 2025.01.12
보는 눈  (0) 2025.01.11
무아 無我  (0) 2025.01.10
겨울밤의 선물  (0) 2025.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