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1 2

기차 안에서의 단상

기차 안에서의 단상 같은 기차에 탄 남모르는 사람조차, 나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게 아니라 고마운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 덕분에 내가 기차를 탈 수 있고, 나아가 세상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없다고 하더라도, 나 혼자서도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기는 하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지금의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르는 사람들을 소 닭 쳐다보듯 할 게 아니라, 마음속으로 '고마운 사람이다.' '저 사람들 때문에 내가 살아갈 수 있음이다.'라는 생각을 평소에 하게 된다면, 다른 사람이 좋은 게 아니라 자신의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피어날 것입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과 함께 우리 마음도 많이 가벼워질 것입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우리 몸을 비롯한 지상에 있는 대상이 환상인 게 아니라, 대상을 지각하는 몸과 마음을 나라고 착각하는 게 곧 환상이다. 오감에 의해 지각되는 몸이나, 몸을 통해 지각되는 마음을 나라고 믿는 우리의 관념이 곧 환상이요 허상이다. 그런데 우리는 오감으로 지각되는 몸과, 몸과 함께하는 의식에 의해 지각되는 마음을 오랜 세월 동안 나 자신으로 생각해 왔다. 저녁 어스름에 집에 찾아온 손님을, 우리는 어쩌다 다른 사람으로 잘못 보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내가 그 손님을 다른 사람으로 착각한 것이지, 그 손님이 다른 사람인 것은 아니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몸이나 마음을 우리 자신인 것으로 생각하는 게 환상이지, 우리 몸을 비롯한 지상에 있는 물리적 대상이 환상인 것은 아니다.그런데 붓다..

깨달음의 서 202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