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처럼 눈처럼 비처럼 눈처럼 / 김신타 자기 몸과 마음을 생각하면서 독립된 주체로 여기는 것은 하늘에서 내리는 빗방울 또는 눈송이가 땅으로 떨어져 내리는 동안 자신을 스스로 독립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과 다를 바 하나 없다 천상에서는 구름이었다가 지상에서는 흐르는 물이 될 터인데 떨어져 내리는 동안에는 스스로 독립된 존재라고 착각할지도 모를 비와 눈처럼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음이다 詩-깨달음 2024.10.24
빗소리에 빗소리에 / 김신타 문 열고 어둠 속 밖을 내다본다 손님이 찾아온 듯이 자다가 화장실 가는 시간에도 빗소리 여전히 자욱하다 내가 그를 반가워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상관없이 그만의 소리를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래서 좋다 끊임없는 그의 용기가 누군가의 불평이나 감사에도 흔들림 없는 그만의 목소리가 신작 詩 2024.10.24
당신의 의지 당신의 의지 / 김신타 모든 일은 나의 의지와 나의 몸을 통해서 행해지지만 실은 당신의 의지로 인한 것입니다 고로 모든 일은 당신 덕분이며 또한 당신 탓이기도 합니다 존재하는 건 나를 비롯한 모두와 함께하는 당신뿐이니까요 고로 지금은 좋지 않은 일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모두에게 좋은 일로 새롭게 느껴질 수도 있음입니다 그때가 되면 마음속에서 당신 탓이었던 일이 당신 덕분에 일어난 일로 바뀌는 기쁨 분명 넘칠 것입니다 당신의 의지는 사랑을 벗어날 수 없으며 나는 기꺼이 당신의 의지를 따를 것이므로 내가 애써 지상에 다시 태어난 이유 당신의 의지로 인한 사랑을 마음속에서의 생각만이 아니라 몸을 통해 실천해 보기 위함이기에 詩-깨달음 2024.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