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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준 이유

신이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준 이유 우리 인간으로 하여금 가시밭길을 헤치고 신에게 다가오게 한 다음, 신의 뜻에 자발적으로 따르게 하려는 의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인간 대신 신의 뜻에 무조건 복종하는 로봇을 만들 수도 있으나, 그렇게 하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한마디로 말해, 전지전능한 신의 입장에서 볼 때 아무런 재미가 없는 일이다. 그래서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부여한 것이다. 자유의지를 부여한 다음,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슬픔과 고통을 통해, 인간 자신에게 부여된 자유의지를 스스로 포기하게끔 하려는 것이다. 자유의지 대신 (신으로부터) 소리 없이 흐르는 영감을 스스로 알아채고, 기쁨 속에서 신의 뜻에 따르는 인간을 만들어 내는 게 신의 목표이다. 그런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신 혼자만의..

깨달음의 서 2024.10.22

우리 몸은 우주 만물에 포함된다

우리 몸은 우주 만물에 포함된다 우리 저마다의 몸은 우주 만물에 포함되는, 눈에 보이는 수많은 물질 존재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앞에 보이는 물잔과 내 몸이 다르지 않다. 다만 파도와 같은 삶을 헤쳐가면서, 늘 나와 함께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애착이 가는 것일 뿐이다. 그러나 많은 애정을 쏟았던 반려견도 떠나보내야 하는 때가 오는 것처럼, 더 많은 애정을 쏟아부었지만 우리 몸도 땅에 묻거나 불에 태워야 하는 때가 오는 것이다. 그러한 때 나는 이미 몸에서 벗어나 영혼이 되었기에, 태어날 때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내 몸을 없애게 된다. 격식과 예의를 갖춘다는 점이 다를 뿐, 반려견 사체를 없애는 것과 다를 바 하나 없다. 이처럼 나와 내 몸은 서로 다른 운명을 가진, 즉 갈 길이 서로 다른..

깨달음의 서 2024.10.22

'허상의 나'가 아닌 나

'허상의 나'가 아닌 나 '허상의 나'가 아닌 나, 또는 '허상의 나'를 벗어난 나.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개체성의 나'가 아니라, 이게 바로 진짜 나 즉 '전체성의 나'이다. 개체성의 나란 너와 나로 나누어진, 지금 우리가 살아가면서 나라고 생각하고 느끼는 나, 즉 다른 사람과는 분리된 채 자신의 몸 하고만 함께한다고 생각되는 나를 말한다. 그러나 분리된 몸과 내가 함께한다고 해서, 몸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과 분리된 나란 없다. 몸은 분리되어 있을지라도 '나'라는 존재는 다른 존재와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몸과 연결되어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허상이 아닌 나' 즉 '실재의 나'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참으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허상인 나와 함께..

깨달음의 서 2024.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