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여 / 김신타
사내
겉에서는 땀과 정욕이 흐르는 수컷일 뿐
특별하지도 특별할 것도 없는
여인
속에서는 피와 눈물이 흐르는 암컷일 뿐
특별하지도 특별할 것도 없는
수탉
겉으로는 꼬리가 길고 벼슬이 붉을 뿐
특별하지도 특별한 것도 없는
암탉
속으로는 남모르는 사이 알을 품을 뿐
특별하지도 특별한 것도 없는
수술
남들 눈에 보이는 성기를 가졌을 뿐
특별할 것도 특별하지도 않은
암술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 깊은 곳일 뿐
특별할 것도 특별하지도 않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