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모습 63

학교 공모전 출품작

세종사이버대학교에서 다시 공부하게 된 계기늘상 하는 일인 휴대폰 붙들고 여기저기 볼만한 자료나 보고 싶은 뉴스거리 찾아다니던 중, [AI 학과]라는 광고가 문득 눈에 띄었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요즘 대세가 AI인데 'AI 학과'라니, 급관심이 가서 살펴보니 [세종사이버대학교]였습니다. 사이버 대학이면 지방에서도 얼마든지 다닐 수 있고 학비도 별 부담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AI 학과] 외에도 배워서 써먹고 싶었던 [유튜브 학과]도 있고 시를 쓰는 사람으로서 평소 동경의 대상이었던 [문예창작학과]도 있었습니다. 세 개의 학과 중에 무엇을 선택할지 잠시 고민했으나, 70을 바라보는 나이인 제가 제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니 답은 의외로 쉽게 나오더군요.40대에 작..

위빳사나 명상 체험기 2탄

위빳사나 명상 체험기 2탄2024년도에 처음으로 전북 진안 위빳사나 명상 센터에 가서 좌선이라는 걸 해봤는데, 그 이전까지는 조금만 앉아 있어도 좀이 쑤시고 힘들어서 이내 포기하곤 했습니다. 해서 "나는 앉아서 하는 명상 체질이 아니고 산책하면서 명상하는 체질인가 보다."라고 혼자 생각하기도 했습니다.그러던 것이 10일간 명상센터에서 수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1시간 정도의 좌선을 하루에 세 번씩이나 할 수 있었습니다. 10일간의 명상 수행 기간에는 무릎이나 엉덩이 부분에 통증이 남아 있었는데, 집에 와서 해보니 희한하게도 모든 통증이 다 사라지더군요. 이후로 만 2년이 다 돼 가는 지금까지 아무런 통증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체질론은 저 혼자만의 망상임이 밝혀졌습니다. ㅎ다음 해인 2025년 여름쯤엔..

꽃비

꽃비 / 김현희꽃비 내리는 한밤의 네온사인횟집 창으로 보이는 연어회 몇 점술 한 잔을 외치는 근질근질한 목구멍처마 밑 빗소리는 에밀레종 소리툭 두둑 유통기한 지난 술의 유혹냉장고에서 삭혀진 홍어꽃비는 술을 부르고황혼의 오만과 기쁨을 노래하는진흙에 떨어진 꽃송이흐린 불빛 아래 놓인 빈 의자식어가는 냄비와 젖은 재떨이말없이 저 혼자 시를 쓰고 있다

봄날의 고요

봄날의 고요 / 김현희상상일까 느낌일까오감의 스위치 켜진 것일까고요하던 숲속에서자연의 속삭임 듣게 되다니눈 감지 않았더라면듣지 못했을 수도 있는고요함이 귓속에서퐁당퐁당 뛰어다닌다나뭇가지 사이로건너다니는 청설모처럼먼발치서 바라보는 다람쥐처럼환하게 물든 봄, 어느새 내 곁에 다가와망울이 터지는 소리는어둠이 들을 수 있지만꽃망울 맺히는 신비는누구도 알 수 없는 고요산수유 꽃망울은이미 꽃을 피웠고살구나무 꽃망울은이제 막 망울진 모습고요 속에서도그들은 때를 안다봄날의 고요는소리 없는 아우성

위빳사나 명상 체험기

저는 지난 5월 23일부터 엊그제 6월 1일까지 10일간 명상 수행을 마치고 2일 아침에 명상 센터를 나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전북 진안군 마량면 덕천리에 있는 "담마코리아 위빳사나 명상 센터"인데요, 특이하게도 돈을 선불로 받지 않고 명상 수행이 거의 끝나가는 10일쯤에 되어서야 자발적인 기부금을 받습니다. 하여튼 만 10일간 하루 6~7시간 정도의 좌선 수행인데요, 방석 위에 앉아서 6시간은 고사하고 책상다리로 1시간을 버틴다는 게 처음 삼사 일간은 정말이지 고문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처음 며칠간은 1시간은 고사하고 30분을 넘기기도 어려웠으니까요. 그러던 것이 4일째 저녁 무렵에 최초로 1시간을 넘겨보고는 기쁨에 잠이 안 올 정도였습니다. 새벽 4시에 기상하여 저녁 9시쯤이면 수행이 끝납니다. ..

하상욱 시팔이

***여기서부터 내가 쓴 글. ㅎㅎ 하상욱 시팔이 나보다 어리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나의 어제를 사는 게 아니더라.같은 오늘을 그저 다른 나이로 살아갈 뿐. - 하상욱 시인 - 카페글을 통해 위와 같은 촌철살인의 글을 보고는 하상욱 시인을 검색해보니 라는 책소개 블로그가 뜬다. 위에 적은 구절이 들어있는 바로 그 책이다. 블로그에 소개된 책 내용을 읽으며 정말이지 모처럼 읽는 내내 깔깔대며 웃었다. 책도 바로 주문했고. 그리고는 혼자 마음에서 결정했다. 하상욱! 오늘부터 넌 내 친구야. 그냥 친구가 아닌 절친! 가끔 술도 같이 한 잔씩 하는. 알았지? ㅎㅎ 33살의 시팔이라는 팻말을 들고 찍은 사진 속 용기를 보고, 63살의 나는 그의 친구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30년이나 연상인 사람이 친구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