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괘씸한 그가 바로 나다 / 김신타동네 지날 때면 보게 되는예전에 함께 모내기 작업했던아파트 담장 옆에 쭈그리고 앉은정신이 좀 이상해진 듯한 그 남자독거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사회복지관 직원이 어느 날 내게복지관에서 자꾸 얘기가 나오면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이유를 묻지도 않았던 괘씸한 그 여자오늘 문득그가 바로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혹시나 내게 말 걸어올까 싶어괜히 피하고 싶었던 그가 바로,어쩌다 복지관에서 눈에 띄면멀리서도 꼴 보기 싫었던 그가 바로나라는 사실이 가슴으로 다가오면서추레한 그의 모습 가깝게 느껴지고그에 대한 괘씸함 조금은 무뎌진다내 모습이 그렇게 추레할 수 있고나 또한 그렇게 괘씸할 수 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