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 서면 강가에 서면 / 김신타강가에 서면 갈대는끊임없이 바람의 물음에 답한다대개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묻는다갈대가 일러주는 방향은 어지럽기만 하다하지만 바람은 갈대를 의심하지 않는다하여 강가에선 바람의 방향이 어지럽다바람이 가야 할 길을 갈대에게 묻는군요제가 사는 동네에선 기압의 차이에 따라바람이 방향을 정한다고 들었는데 말입니다어쩌거나 낭만이 넘치는 발상입니다아! 나도 갈 길을 묻는 바람이자몸으로 답하는 갈대이고 싶다 신작 詩 00:25:11
부모 부모 / 김신타살아생전에는 원망하다가돌아가신 뒤에야 속죄하고그분들 영전에 용서를 비는대를 이어 같은 행동을 하고대를 이어 같은 후회를 한다그러지 말 일이다부모 원망한 적 있는자신을 스스로 용서하자자신이 죄를 지었다는어리석은 생각을 버리자부모는 자신의 부모에게자식 또한 대를 이어서뒤늦은 용서를 빌지 말자잘못을 저지른 자신을스스로 기꺼이 용서하자대를 이어온 원망과대를 이어 내려온 속죄이쯤에서 끊어내 보자젊어서 부모 원망한 자신늙어서는 스스로 용서하자 신작 詩 2026.03.09
혼술 혼술 / 김신타가끔은 혼술이 좋다때로는 울고 싶을 때마음껏 울 수 있으므로누구를 기다리지 않아도그의 기분 살피지 않아도내 기분만 따르면 되므로더러는 혼술이 좋다외로우면 외로워서 좋고쓸쓸하면 쓸쓸해서 좋은누구와 함께라면 더 좋지만어쩔 수 없이 혼자라면술이 친구일 수 있으므로어쩌다 혼술도 좋다아침과 밤중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친구이므로 신작 詩 2026.03.08
무상 고 무아 無常 苦 無我 무상 고 무아 無常 苦 無我 / 김신타부처(붓다)는 불멸이고 중생은 단멸이지만우리는 저마다 중생인 동시에 붓다이기에중생인 개성적인 몸은 죽어 없어질지라도붓다이자 참나는 결코 사라질 수 없는 영원개성적인 몸은 단멸하기에 무아이자 무상무상한 에고를 나로 여기며 집착하기에 고중생은 무아일지라도 붓다는 영원한 참나 깨달음의 서 2026.03.07
행복세 행복세 / 김신타나이를 먹었다고육십이 넘었다고 행복세가 나왔다십여 년간 문예 창작반 이끌어주신교수님 송별회 참석했다가정작 교수님이 참석 안 하신다기에마침 그날 서울서 내려온 여친 때문에식사도 안 하고 먼저 나왔는데다음 모임 때 만난 문창반 회장님뜬금없이 내게 고지서를 내민다행복세를 내야 한단다일찍 자리를 뜬 그날다른 회원들이 모두 분노했다며생애 처음 받아본 행복세 고지서여친에게 종이비행기를 날려본다 신작 詩 2026.03.06
나는 있지만 내 것은 없다 나는 있지만 내 것은 없다내가 없는 게 아니라, 내 것이 없음이다. 무아일지라도 나라는 건 분명 존재하지만, 몸과 마음과 영혼은 나라는 개인의 소유물이 아닌 전체(=신)에 속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나는 있지만, 나의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할 수 있다. 나와 늘 함께하는 몸과 마음 그리고, 개성 또는 에고라 불리는 것조차 내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 모든 게 신 즉 전체의 소유이지만 한편으로 그것들은 나와는 달리, 영원하지 않은 무상한 것들일 뿐이다. 그렇다면 나란 무엇일까? 몸·마음도 아니고 영혼도 아니며, 개성도 아니고 에고도 아닌 나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나라는 건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그저 텅 빈 하나의 '존재'일 뿐이다. 시간도 없고 공간도 없는 곳에서 텅 .. 깨달음의 서 2026.03.05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라고 말하지 말라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라고 말하지 말라원효 스님이 밤중에 갈증 나던 참에 물을 시원하게 마시고 난 뒤, 이튿날 아침 밤중에 마신 물이 해골 물임을 알고는 구토가 나왔으며, 해서 일체가 마음의 작용임을 깨달았다는 게 '일체유심조'이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 보면 거기에는 마음만 있었던 게 아니라, 해골에 고인 물이 있었고 그걸 마신 몸이 있었으며, 썩은 물은 몸에 좋지 않다는 지식적 앎 또한 있었다. 다만 마음이 어둠 속에서도 갈증을 덜어줄 물을 찾았고, 이튿날 아침 해골에 고인 물이었음을 알고는 구토를 일으킨 것도 마음의 작용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마음이라는 것도 해골 물을 마시는 일이 없었다면 아무런 작용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즉 모든 걸 마음이 만들어 내는 건 맞지만, 마음이라는 것도 외부적 상황에 .. 깨달음의 서 2026.03.04
편하게 살자 편하게 살자 / 김신타이젠 편하게 살자무얼 할까 어떻게 할까내가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모든 걸 내면의 신에게 맡기자지금 잘되는 것 같은 생각도지금 잘못되는 것 같은 생각도지금의 내게 일어나는 생각일 뿐결국엔 좋은 일이 될 수밖에 없으니혼자서 이러쿵저러쿵분별하고 재단하지 말고내 안에 있는 능력자 신에게모든 걸 내맡긴 채 기다려 보자혼자서 고민하는 시간에차라리 감사의 기도를 하자이런 깨달음과 믿음을 주심에감사의 기도를 하는 시간을 갖자 詩-깨달음 2026.03.03
유일신 유일신신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원맨쇼를 하고 있다. 그래서 유일신이며 무소부재하고 전지전능한 존재인 것이다. 다른 신이나 사탄 악마 등 다른 존재가 있으며, 그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유일한 존재인 게 아니라, 유형과 무형의 온 우주를 통틀어 절대적으로 유일하기에 유일신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신 아닌 건 아무것도 없기에 유일신인 것이다.저마다 달리 보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류를 비롯한 모든 유형무형의 존재가, 동식물이건 무생물이건 막론하고 모든 게 바로 신의 현현이다. 우리는 저마다 신의 현현일 뿐임에도, 신과 분리된 존재(단독자)라는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그러나 신과 분리된 건 하나도 없다. 하나의 신이 우리 각자로 분리되어 드러나는 것일 뿐이다. 그리고 분리된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 깨달음의 서 2026.03.02
장어탕 먹으며 장어탕 먹으며 / 김신타소록도 가는 길에 들른고흥 녹동항 장어거리 식당푹 고아진 네 부드러움이내 입속에서 하얗게 부서진다나도 언젠가 너처럼하얀 뼈로 흩어지리라그때가 되면 우리가 모두하나임을 깨닫게 될지도 모를 일부서지고 흩어지는 몸이 아닌영원한 바다가 곧 너와 나임을눈에 보이진 않아도너와 나 진정 하나임을 신작 詩 2026.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