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공 / 김신타 보이는 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향기이고자 하며바람에 날리는 향기가 아니라향기를 담는 허공이고자 한다 보이는 몸이 아니라보이지 않는 마음이고자 하며바람에 흔들리는 마음이 아니라마음을 품는 영혼이고자 한다 구름과 함께 지구를 감싸는허공은 무엇도 슬퍼하지 않으나소나기 같은 눈물 쏟아내고마음과 함께 몸을 돌보는영혼은 누구도 미워하지 않으나때로는 천둥이 되기도 한다 마음이 눈물처럼 쏟아지면영혼이 새파랗게 드러나지만먹구름 소나기 되어 쏟아져도흰 구름 다시 모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