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384

빈 깡통

빈 깡통 / 김신타나는 빈 깡통이다내 머릿속에 들어 있는생각이란 건 기억일 뿐이다내가 생각하는 게 아닌참나의 생각을 받아들이는나는 빈 깡통에 지나지 않는다떠오르는 모든 생각이비록 내 생각이 아닐지라도참나인 신의 생각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가?생각이라는 게 내가 하는 게 아닌참나인 신이 주는 것임을 깨닫기까지또 얼마나 지난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가?불안해서 무엇을 바라는 게 아닌어떠한 두려움도 내 안에 없는나는 이제 자유로운 삶이다참나인 신이 곧 나이므로

詩-깨달음 2025.12.14

내가 없음, 깨달음, 無我

내가 없음, 깨달음, 無我 / 김신타모두가 나이고모든 게 나인데내가 어디 있겠는가세상천지가 파란색이면파란색이란 없는 것 아닌가내가 없음도 이와 마찬가지다깨달음이 앎이라면해탈은 앎을 몸소 실천하는 것생각만이 아니라 행동으로도 실천하는 것내가 없음(無我)을 문득 깨닫고는다른 존재를 점차 나 자신으로 대해 나가는 것해탈이란 자신의 생각 속 몸에서 벗어날 때 가능한 일이다중국 불교 선종의 오조 홍인 대사 앞에서 지은혜능 대사의 시는 당장의 깨달음에 관한 것이고신수 대사의 시는 깨달음 뒤의 점수에 관한 것이다당장 깨닫지 못한 신수 대사가 이를 알고 시를 지은 건 아니지만모르고 지었다 해도 아무 상관없이몸을 지닌 채 깨달은 우리에게다시 먼지가 묻지 않도록 깨달은 뒤에도부지런히 털고 닦아야 한다는 가르침인 것이다

詩-깨달음 2025.12.14

남는 장사

남는 장사 / 김신타무아(無我)라는 건 어쩌면신에게 자신을 바치겠다는 말이다나 자신을 스스로 죽여 없애고오직 신의 뜻에 순종하겠다는 말이다모든 걱정 다 신에게 맡기고책임까지도 다 신에게 미루며신을 믿고 신 안에서절대적 안식을 구하겠다는 것이다신은 그런 능력이고그런 사랑이기도 하며동시에 전지전능하기에나는 남는 장사인 것이다몸과 영혼의 생명을 비롯한내 모든 걸 신에게 다 바쳐도신으로부터 받을 능력과 사랑은훨씬 큰 기쁨이기에 이문인 것이다내가 원하는 모든 걸 다 주고모든 고통과 괴로움에서 해방시켜 준다는데내가 무슨 의심과 의문을 가질 것인가?그저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이다무아란, 개성을 가진개인적인 내가 사라지는 것일 뿐전체이자 절대의 부분으로서의 나는영원하고도 영원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詩-깨달음 2025.12.13

믿음으로 가는 길

믿음으로 가는 길 / 김신타신이 창조주임을전지전능한 존재임을무소불위하고 무소부재한존재임을 깨닫게 될 때 비로소믿음으로 가는 길에 들어선 것이다신을 믿고자 한다면깨달음이 선행되어야 한다모르고 믿는 것은 광신일 뿐이므로석가도 보리수나무 아래서깨달음의 시간이 있었고예수도 광야에서 40일 동안깨달음의 시간이 있었다그러나 마지막은 믿음이며깨달음도 믿음을 위한 것이다믿음이 없다면 모든 게 물거품이다깨달음이 공중에 뜬 공(空)이라면믿음은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땅이다깨달음이 먼저이기는 하나나중 된 자인 믿음이 더 크게 자라며깨달음조차 믿음에서 다시 뿌리 내려야 한다

詩-깨달음 2025.12.13

신의 능력

신의 능력 / 김신타나라는 게 없네내가 아니고 신이네그대가 남이 아닌 신이네나와 남이 아닌 모두가 신이네나라는 게 있을 수 없다는 생각내가 있어 행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신만이 있을 뿐이고 신이 행하는 것이며모든 게 신이기에 무소부재한 존재인 것이다나와 남이 없고너와 나 또한 없으며우리는 모두 신일 뿐이다너도 신 나도 신 모두가 신이다서로 다르게 보일지라도모두가 신의 능력인 것이다네 능력이 바로 신의 능력이고내 능력 또한 신의 능력인 것이다

詩-깨달음 2025.12.09

연기 緣起

연기 緣起 / 김신타11월의 마지막 날자전거 타고 집에 가는데핸들을 잡은 손이 시렵지 않다며칠 전엔 손이 시렸는데날씨가 그때보다 풀린 걸까?이젠 내가 추위를 덜 타는 걸까?그게 아니다어느 하나가 원인이 아닌그 모두가 상호 작용을 하고 있음이다날씨와 몸이 서로 영향을 받아즉 연기에 의해 추위를 느끼고또는 안 느끼기도 하는 것이다결과가 아닌 과정이며일이 일어나는 과정에서서로가 영향을 미칠 뿐이다고로 우리는 독립되어 있으나서로 분리되어 있지는 않은인드라망으로 연결된 하나이다연기란 일어난 결과가 아니라서로가 영향을 주고 받아 모든 일이지금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詩-깨달음 2025.12.08

하나의 신 神

하나의 신 神 / 김신타내 눈에 보이는 건 물론이고오감으로 감각되는 것과 그리고심지어 생각 속에 떠오른 것조차하나도 빠짐없이 모두가 곧 신이다생각하는 주체인 나뿐만 아니라생각과 감각의 대상도 신인 것이다그러니 나도 없고 너도 없으며우리는 모두 하나의 신일 따름이다보이지 않는 나와 함께하고눈에 보이는 내 몸과 함께하는이 모든 게 바로 신이라는 말이다

詩-깨달음 2025.12.08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 김신타나와 남으로 나눌 수 없기에 무아일 뿐그렇다고 내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우리 모두가 나이기 때문이다스스로 자신을 도와야 한다스스로 자신에게 기뻐야 한다스스로 자신에게 감사해야 한다자신이 원하는 상황을 지금 즐겨라, 상상 속에서그러면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일어나면서원하는 상황이 머지않아 곧 이루어질 것이다

詩-깨달음 2025.12.02

버스정류장

버스정류장 / 김신타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모여든다학교와 일터 그리고병원 가는 시내버스 놓칠세라집에서 일찌감치 또는시간 맞춰 출발한 발걸음들한 자리에 모여서 타고공설시장에서 조금중학교 부근에서 많이시외 터미널에서 아주 많이 내린다콩나물시루가 이젠 텅 비었다내가 가는 의료원이 종점이다서너 달 전 부정맥 진단을 받아드디어 장기 복약자가 되었으며한 달에 한 번씩약 타러 가는 날이 오늘이다버스 타는 사람에게는버스정류장이 어디 있는지를알아놓는 게 무척 중요하다병원이 거기에 있듯버스가 거기에 서기 때문이다내가 무엇인지에 대한 깨달음나는 언제나 거기 있으나버스정류장처럼 눈에 보이지 않기에오늘도 사람이 모인 곳으로사람이 없는 곳으로 설왕설래한다

詩-깨달음 2025.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