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빛 아름다운 빛 / 김신타 누구랑 비교해서즐겁거나 괴로운 삶이 아니라혼자서도 즐거운혼자만의 삶을 살아갈 일이다비교하는 기쁨보다괴로움이 더욱 크기 때문이며함께 살아가면서도혼자서 사는 삶이기 때문이다너와 나로 나누어진 것 같지만우리는 모두 하나로 이루어진따로따로 떨어진 몸이라는 건우리 각자의 이름표에 불과한보이지 않는 나를 대신해겉으로 드러내는 사랑의 도구오감으로 느껴지는 몸은빛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운 꽃 詩-깨달음 09:10:06
감사 감사 / 김신타 감사란 과거나 미래가 아닌내가 처한 현재에 대한 감사지금 이 순간을 향한 감사다과거에 이루어진 기억이나미래에 이루어지길 바라는소망에 대한 감사가 아니라내가 처한 상황이 어떠하든지금 닥친 모든 일에 대하여감사하는 마음 갖는 것이다감사할 수 없는 일이란 없다참기 어려운 굶주림 심지어죽음이라 할지라도 말이다사자 굴에서조차 다니엘은마음속 신을 생각하며 오직한 줄기 빛만을 바라보았다미래 또는 과거의 일이 아닌지금 현재 일어난 일이 바로내가 바라보아야 할 빛이다 詩-깨달음 09:09:50
삼월, 살구나무 삼월, 살구나무 / 김신타삼월 중순 아침을 나서는데살구나무에 눈이 붙어 있다그도 눈을 원망할까아니면 바람을 탓할까그도 아니라면 하늘과 신?부는 바람은 불 뿐이고내리는 눈은 내릴 뿐이며살구나무는 서 있을 뿐이다누구의 잘못도 아니고누가 잘한 것도 아니며일이 일어났음일 뿐인데우리는 생각한다누구 때문이라고누구 덕분이라고몸이 아니라 생명이 나인 것처럼나무가 아닌 나무의 생명이 그다생명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 영원일어난 일이 모두 감사한 일임을몸을 통해 깨닫고자 태어난 우리삼월의 눈이 스승일 수 있음이다 詩-깨달음 2025.03.19
남이 없다 남이 없다 / 김신타'남이 없다'는 생각과 더불어'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남이 없으니 나도 있지 않고내가 없으니 남도 있지 않은안팎이 하나인 동전의 양면서로가 서로를 알지 못하는'그도 나다'라는 생각은 이미오래전부터 해온 바 있지만'남이 없다'는 생각은 아마도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남이 있어 내가 있고내가 있어 남이 있을 수 있는 詩-깨달음 2025.03.19
모르는 걸 두려워하는 어리석음 모르는 걸 두려워하는 어리석음 / 김신타오감으로 느끼는 지금 이외에우리는 알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과거에 이랬으니까 앞으로도 이럴 거라고?어리석기 그지없다오늘은 어제의 판박이가 아닌지금 이 순간에도 새롭게 그려지는 그림어제 그린 그림은내 안에선 여전하지만밖에선 이미 사라지고 없다내 안에 있는 걸 붙잡고오늘과 내일을 두려워하지 말자모든 건 이미 지나가 버린 바람일 뿐이다내 안에서만 남아 있는밖에선 이미 지나가 버린 지금과알 수 없는 내일 또한 지금 걱정하지 말자모르는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는이미 지나간 과거와 현재에 무조건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가자 詩-깨달음 2025.03.16
색성향미촉법 色聲香味觸法 색성향미촉법 色聲香味觸法 / 김신타여기서 법이란 내 법이다내가 의미를 부여하고해석하고 분석하는내 법인 것이다앞에 있는 색성향미촉모양 소리 향기 맛 촉감이것에 의미를 부여하고해석하거나 분석하는 판단모양 소리 향기 맛 촉감은생기는 순간 동시에 사라지나그에 대해 부여한 의미나 판단은오랫동안 여운이 남아 메아리친다밖에서는 이내 사라지나안에서는 나도 모르게 여울지며생각의 소용돌이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고장 난 레코드처럼 반복되는 도돌이표 메아리 詩-깨달음 2025.03.16
인과응보 因果應報 인과응보 因果應報 / 김신타밖에서가 아니라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며누군가에 의한 업보가 아니라스스로 만들어내는 응보다스스로 기쁠 때 기쁜 일 일어나고스스로 기쁘지 않을 때기쁘지 않은 일 일어난다스스로 기쁜 일도스스로 기쁘지 않은 일도내가 내 안에서 만들어낼 뿐이다스스로 기쁘고자 한다면스스로 인과를 만들어야 한다밖에서 행하는 내 언행이동시에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다기쁜 일 만드는 게 인과이고기쁜 일 만나는 게 응보이며이 모든 게 내 안에서 이루어진다밖에서 만들어지는 인과가 동시에내 안에서도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詩-깨달음 2025.03.15
바람 바람 / 김신타바람은 스스로 바람 불지만부는 바람이 자신인 줄은,낙엽을 휩쓸고 다니며여인의 치마 들추는그게 곧 자신인 줄은 꿈에도 모른다이리저리 몰려다니다가문득 바람은 묻는다나는 누구일까? 나는 무엇일까?회오리 먼지가 자신인 줄부서지는 파도가 자신인 줄흔들리는 잎이 자신인 줄 안다모양도 형체도 없는 바람은하늘을 나는 새가 나일까?창공에 뜬 연이 나일까?자신을 찾고자 애쓰지만밖에 있는 건 모두가 허상이다내가 아니라는 말이다보이지 않으며스스로 느껴지지 않는바람은 감각에서 벗어나 있다자신이 아닌 타인에 의해 느껴질 뿐인몸으로 느끼지만몸에서 벗어나는 것오감에서 벗어나는 것깨달음으로 가는 길이다 詩-깨달음 2025.03.14
보물찾기 보물찾기 / 김신타밖에 있는 보물이 아니라내 안에 있는 보물찾기다보이는 밖이 아니라보이지 않는 안이다안이라고 해서 몸뚱이 안이 아니라보이지 않는 내면을 말하는 것이다우리가 그토록 찾고자 애쓰는깨달음이 내면에 숨겨져 있다밖에서 진리를 찾으려 애쓰지 말라밖에 있는 스승이나 스승의 말씀은내면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안내 표지판에 지나지 않는다진리는 책이나 경전에 있지 않으며그것들을 통해 열리는 내면에 있고그것들이 내면으로 들어가는 열쇠일 수는 있으나진리는 자물통이 채워진 내면이라는 창고에 있다 詩-깨달음 2025.03.13
오판 오판 / 김신타'오판은 확신에서 나온다'는 말어느 젊은 판사가 한 얘기란다깨달음의 길에서도 마찬가지다다 깨달았다는 생각이 오판이다돈오돈수를 주장하는 것 자체가스스로 깨달음의 길 막는 일이다'나는 이렇게 생각한다'가 맞지'이게 맞다'라고 해서는 안 된다겸손 뒤에 숨은 오만이 아니라다른 의견에 귀 기울일 수 있는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겸손한 태도가 바른 자세다'오판'이라는 시 詩를 통해내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詩-깨달음 2025.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