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기억이 새 기억을 막는다ㅡ또한 우리는 흔히 기억을 자기 자신이라고 착각하곤 한다ㅡ우리 자신을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으로 나누기도 하지만, 이 모두가 하나의 기억일 뿐이다. 몸이라는 형상에 대한 기억에 더하여, 마음과 영혼이라는 무형에 대한 기억을 가진 채 살아가는 것이다.형상에 대한 기억을 우리는 이미지 또는 상이라고 하며, 무형에 대한 기억을 보통 관념이라고 이름한다. 아무튼 이미지든 관념이든 모두가 기억을 벗어나서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존재할 수가 없다.우리가 흔히 말하는 우주라는 것도 하나의 기억에 지나지 않는다. 중력이나 인력이라는 게 기억에 의해 유지되는 것이며, 물리·화학의 모든 법칙도 바로 기억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우리 각자의 몸에 있는 세포도 하나의 기억 덩어리다. 컴퓨터 게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