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 無我란 지금까지 존재했었던 내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나라는 존재가 원래부터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나라는 존재는 하나의 허상일 뿐이라는 사실을 체득하는 게 바로 석가모니가 말씀하신 무아입니다. 그런데 내가 원래부터 없었다는 말은, 우리 모두가 느끼고 있듯이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지금 여기 이 자리가, 이 순간에도 엄청난 속도로 돌고 있다는 지동설보다도 훨씬 더 경천동지할 일입니다. 여기 있는 저도 내가 없음을 느낀 견성의 순간에조차 텅 빈 내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몸과 마음으로서의 나는 없지만 텅 빈 빛으로서의 나는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럴 정도로 '나'라는 허상은 우리 의식 안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무아를 깨닫기가 그토록 어려운 일입니다. 나라는 게 본래 없다는 사실을 깨닫..